쿠팡 알바로 느끼는 육체노동의 중요성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는 대중교통으로 약 1시간, 자동차로는 10여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이 동네는 서울이 아니라서 그런지 대중교통이 좀 개판이다.) 쿠팡 물류 센터가 있다. 쿠팡에서는 파트타임 알바자리가 늘 있다. 그래서 종종 심심할때 푼돈도 벌고 육체노동도 할 목적으로 (주로 주말에) 쿠팡 물류 알바를 자원해서 하곤 한다.
사람들은 흔히 육체노동을 하기 싫어한다. 나 또한 육체노동은 되도록 하지 말자는 주의이다. 왜냐하면 하루 종일 육체노동을 하는 것은 힘든건 둘째 치더라도 일단 보람이 없기 때문이다. 인간에게는 아주 뛰어난 두뇌라는 큰 도구가 주어졌는데 그걸 제대로 활용 못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나 역시 살면서 육체노동 직종은 가급적 피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다만, 일주일에 서너시간 정도, 간단하게 운동삼아 육체노동이나 알바를 하는 것은 괜찮다고 본다.
인간의 정신작용은 결국 신체의 건강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흔히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게 몸과 머리는 별개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몸과 머리는 같이 붙어 있기에 당연히 하나이다. 따라서 머리가 제 기능을 잘 하고 full로 돌아가려면 신체 역시 건강해야 하는 것이다. 보통 청소년기에 운동을 하다가 접은 애들이 1~2년의 단기에 공부를 하면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해서 공부 잘 하던 애들을 빨리 따라 잡는 경향이 있는 것도 평소 운동으로 다져진 체력으로 엄청난 학습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제일 공부 잘 하는 애들만 모인 곳이라는 서울대 역시 운동에 미친 인간들도 많다고 한다.
즉, 운동을 함에도 불구하고 공부를 잘 하는 게 아니라 운동을 하기 때문에 공부를 잘 하는 것이다.)
사람은 강도가 세지 않은 단순 노동을 할때 두뇌에서 마음의 안정을 느끼는 물질 같은 게 나온다고 한다. 청소를 하거나 요리를 하거나 빨래 혹은 설겆이를 하는 등 지극히 일상적인 노동을 하는 와중에 묘한 안정감을 느끼는 것은 이같은 이치다. 즉, 두뇌가 좀 한 눈 팔 수 있는 시간을 부여해주는 것으로써 휴식에 접어 들 수 있는 것이다.
나 또한 쿠팡에서 단순물류 작업에 집중하다보면 뭔가 Nirvana(열반) 비슷한 무아지경에 들어가는 것으 느낄 때가 있다. 즉, 짐나르고 포장하고 물건 세고 분류하는 등의 단순작업을 반복하다보면 어느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아무 생각 없이 그 순간, 그 일에만 집중하며 다른 모든 것은 잊어버린 내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다.
게다가 육체노동을 일부러라도 함으로써 약간의 운동효과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푼돈도 벌겸 가끔 내 몸에 육체노동도 시켜주려 쿠팡 알바를 뛰고 있다.
*주의할 점은 쿠팡 물류 알바의 경우 한달에 60시간 이상 혹은 8일 이상 출근하면 무조건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게 나처럼 다른 직장이 있는 경우에는 오히려 피해야 될 일이기 때문에 확인해서 너무 자주 쿠팡 알바를 뛰지는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