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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원리(가난한 나라 국민들이 더 행복한 이유)

비사문천 2024. 4. 29. 07:42

사람이 행복감이나 만족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기준과 상대적인 기준이 모두 갖춰줘야 한다.

 

절대적인 기준이라 함은 최소한의 만족도를 충족시키기위한 기준을 말한다. 즉, 최소한 사람은 하루 2끼~3끼 이상 어느정도 양질의 식사를 해줘야 하며 최소한의 주거공간이 필요하다. 거기에 나이가 들면 차와 집도 있어야 되고 배우자나 이성친구가 있어야 하고 더 나이가 들면 자식이나 손자가 있어야 한다. 이러한 기준, 즉 남들과 비교하지 않는 기준을 절대적 기준 (absolute life standard)  이라 한다.

 

반면 상대적인 기준이라는 것은 남들과 비교할 때 오는 것이다. 내가 가진 것이 좀 부족해도 남들보다는 더 많이, 풍족하게, 더 나은 것을 가졌으면 사람은 역시 행복감을 느끼는 이상한 존재다. 반대로 내가 가진 것이 넉넉하더라도 남들은 나보다 훨씬 더 좋은 것을 많이 가졌고 더 좋은 것을 갖고 있다면 비록 절대적인 기준이 충족되었다 할 지라도 상대적인 빈곤함과 질투, 시기감과 상대적인 빈곤함을 느끼는 것이 사람이라는 동물의 본성이다. 

 

사람은 본래 남의 떡이 커보이는 동물인 것이다. 남의 차가 더 좋아보이고 남의 집이 더 좋아보이고 남의 직장이 더 좋아보이고 남의 남편이 더 멋있어보이고 남의 아내가 더 예뻐보이는 게 사람의 본성이다.  

 

이런 이유를 안다면 가난한 국가의 국민들이 왜 대체로 행복지수가 더 높은 지 설명이 가능하다. 일단 행복지수라는 것 자체가 상당히 주관적인 수치이기 때문에 인간의 감정이 그대로 반영될 수 밖에 없고 가난한 나라는 국민들이 거의 다 같이 못 살기 때문에 절대적인 기준은 충족이 안 되더라도 상대적으로는 다같이 비슷한 처지니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다. 

 

사람의 이러한 본성을 알면 한 국가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빈부격차를 최대한 줄이는 정책을 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다. 빈부격차가 심하면 갈등이 격화되고 여론도 양분되며 정치적인 갈등과 대립 역시 극에 달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의 한국처럼 말이다. 세대 갈등, 여야 갈등, 국민들 간의 갈등도 결국 그 근본 원인은 빈부격차 때문에 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