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하는(몰락하는, 쇠락하는) 회사의 특징: 사내에 인재가 없다.
'악화(Bad money)가 양화(Good money)를 구축한다'는 말이 있다. 어떤 사회나 조직이건 내부에 악한 세력들이 많아지기 시작하면 끝내는 좋은 세력을 몰아내고 권력을 잡는다는 뜻이다.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면 그 조직은 얼마 못가 망하고 만다.
사회라는 글자를 그냥 거꾸로 쓴 회사도 마찬가지이다. 즉, 사회와 동일하게 사람들의 모임으로 이뤄진 회사 역시 흥망성쇠의 비결은 얼마나 좋은 인재를 많이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사내에 좋은 인재들이 많아지면 그 회사는 성장하는 것이고 나쁜 인재들이 많아지면 퇴보하는 것 뿐이다.
안타까운 점은 많은 망하는 회사들이 좋은 인재를 뽑지 못하고 나쁜 인재들을 여과없이 들여보내는데 있다. (일종의 악순환이라 할 수 있는데 나쁜 인재들이 계속 들어와 회사 실적을 조금씩 갉아먹고 그렇게 실적이 갉아 먹히면 고액의 연봉을 제시할 수 없으니 좋은 인재들이 안 오고 나쁜 인재들만 계속 들어오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이래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은 업을 하고 있어도 망하는 회사와 흥하는 회사가 반드시 나뉘게 되는 것은 이러한 원리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인재가 좋은 인재인가? 어려운 질문이고 단번에 대답하기 어렵지만 사람을 간파하는 데 있어서 나는 '우연'이라는 요소도 중요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내가 사장이라고 가정하고 어느날 불쑥 예고없이 직원들이 근무하는 곳에 들어갔는데 어떤 놈은 인터넷 쇼핑이나 하고 있고 다른 놈은 유튜브를 보며 딴짓하고 있다거나 어떤 놈은 근무 시간 중임에도 자리에 앉아 있지 않고 슬며시 밖에 나가 담배나 피고 있다면 십중팔구 변변치 못한 놈들이며 '악화'에 해당하는 놈들이다.
해당 직원은 억울하게도 평소 열심히 근무하다가 재수없게 그날 딱 걸렸을 수도 있지만 여하간 하필이면 그 때 걸렸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나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고 본다. 아마 십중팔구 그런 직원은 평소 근무 태도도 그렇듯 불량했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기 때문이다. 하나만 보고 단정하는 우를 범해서도 안 되지만 대개 현명한 자는 하나를 보면 열을 알수 있는 것이다.
회사가 몰락하는 과정을 도식화하면 아래와 같다.
일단 회사가 성립하고 규모가 커지면서 사람들을 채용하기 시작한다. 이때 들어오는 놈들 중에는 양화와 악화(좋은 인재와 나쁜 인재)가 섞여 있다. 국내 고용법상 3개월이 지나면 정직원이 되기 때문에 해고가 어려워지는 특징이 있으므로 3개월을 버티는 게 중요한데 이 과정을 거치면서 양화건 악화건 들어와서 일단 자리를 잡는다.
회사 내부에 양화의 숫자가 많아지면 그 회사는 점점 잘 되지만 악화의 숫자가 점점 많아지면 그 회사는 점점 쇠락한다.
이것이 흥하는 회사와 망하는 회사의 거의 유일한 차이점이다. 망하는 회사는 걸러내야 할 악화를 걸러내지 못했기 때문에 망하는 것이며 흥하는 회사는 양화를 많이 채용했기 때문에 성장하는 것이다. 양화는 양화를 불러오고 악화는 악화를 불러들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