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일요일마다 교회가라고 말씀하지 않았다.

기독교인들이 흔히 강조하는 주일성수(주말인 일요일을 성스럽게 보낸다는 뜻이 아니라 주님이 주관자인 일요일을 그렇게 보낸다는 뜻이다)라는 말은 예수님이 하신 말씀이 아니라 기독교인 스스로가 관습화한 것이다. 사실 예수님시대에 유대인들이 지키던 안식일은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저녁까지였으며 이 때는 회당에 모여 제사를 드리거나 기도를 하는 관습이 있었다. 주일에 교회에 모여 유사하게 예배하는 행위는 유대인들의 관습이 변형된 것일 뿐이다.
그런데 어째서 주일에 교회가는 것이 마치 예수님의 지상명령(이 땅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명하신 것이라는 뜻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명령이라는 뜻이다)인 것처럼 오늘날의 교회지도자들은 주일성소를 강조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마치 예수님께서 오시던 당시처럼 외식(식당에서 식사한다는 뜻이 아니라 겉만 그럴듯하게 꾸민다는 뜻)에만 열중하던, 당시 누구보다 앞장서 예수를 핍박하던 바리새인들과 같은 종교지도자들의 그릇된 자세가 아닌가?
게다가 염불보다는 잿밥에 더 관심이 많고 순수하게 신앙에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사람 사귈 목적으로 교회 나가는 사람들이 훨씬 많은 오늘날의 세태에서는 굳이 교회에 나가야할 필요성이 있을까 의문이다. 내 생각에는 교회에 나가서 지루하고 뻔한 설교를 장시간 듣고, 별로 친해지고 싶지도 않은 사람들과 억지로 웃으며 인사나누는 고역을 치를 바에는 그냥 혼자 조용히 독서나 사색의 시간을 보내는 게 더 유익하고 생산적일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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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