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입: 8000원
오늘은 내가 늘 하던 동네 근처가 아니라 윗동네에가서 도보배달을 했는데 조깅삼아 근처를 뛰고 있으니 곧 쿠팡이츠부터 벨이 울린다.(2500원) 스시를 가볍게 배달하고 나서 또 얼마간 뛰다보니 부릉이 잡혔는데 무려 1.2km나 떨어진 곳이었다.(자전거로 약 8분거리, 도보로 25분, 뛸 경우 약 15분 걸리는 거리) 게다가 단가는 터무니없이 2000원밖에 안 했지만 내 목적은 돈버는 게 아니라 조깅이었으므로 수락하고 거의 15분 가까이 픽업장소로 뛰어갔다. 그런데 부릉의 지도는 매우 이상해서 목적지인 편의점이 나온 주소를 제대로 표시해주지 않아서 근처에서 거의 10분 가까이 헤메면서 도착예상시간을 1분정도 초과해서 겨우 도착했다. 마침 아파트 주민들이 분리수거를 하기 위해 나와있던 때라 그중 인상 좋아보이는 어떤 아저씨께 편의점이 어디있는지 여쭤봤고 아저씨께서 다행히 정확히 해당 방향을 가르쳐 주신 덕분에 겨우 찾을 수 있었다. (나는 예전에 누군가 길을 물어보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대충 대답한 적이 몇 번 있었는데 이번 일을 겪고 나서 제대로 길을 알려주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깨닫게 되었다.) 아무튼 그렇게 잠시 고생을 하면서 겨우 배달을 완료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지막으로 집 근처에서 배민원 주문이 잡혀서 치킨 배달을 3500원에 완수한 것을 끝으로 집에 돌아왔다. 나는 잘 모르는 동네에서는 밤에 가급적 배달을 안하는 편인데 왜냐하면 아파트 단지 등에서 중간에 핸드폰을 쳐다보다가 길에 놓아둔 장애물(특히 아파트는 싼 동네일 경우 밤의 조명을 어둡게 해놔서 외부 주차장에 자동차 타이어 대라고 고무같은 걸로 삐죽 나온 부분과 거리 중간중간 툭 튀어나온 부분들이 어두워서 잘 안 보여서 걸려 넘어질 수 있어서 위험함)에 걸려서 넘어질 뻔한 적이 몇번 있기 때문이다. 밤에는 도보배달도 조심해야 한다.
아무튼 저녁먹고 1~2시간 가량 조깅겸 도보배달 마치고 집에 와서 샤워를 하면 대단히 상쾌하고 건강해진 느낌이다. 운동 중에 최고는 역시 달리기라 할 수 있다. 돈도 안 들고 가장 간단하고 운동효율도 가장 높고 부상위험도 적기 때문이다.(인간의 몸은 달리기 위해 설계되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니 달리기(조깅)야 말로 가장 원초적이고 인간의 본성에 가까운 최고의 운동이라 할 수 있다.) 그러고 나서 맥수를 한캔 뜯어서 냉장고에 아무렇게나 쳐박아뒀던 안주거리를 발견하여 함께 곁들이면서 블로그로 일기를 적고 있으면 기분이 가히 최고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오늘 총 수입은 8000원이다. 도보배달 알바를 하면 푼돈의 소중함에 대해 느끼게 되고 돈벌기가 얼마나 힘든지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그래서 절로 절약하는 습관이 생긴다는 점도 좋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