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나에게 조언을 구하는 이유

2023. 9. 20. 20:56일일단상/e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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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장기간 운영하면서 띄엄띄엄 재미삼아 글을 올리니 가끔 블로그를 통해 나에게 인생 질문을 걸어오는 낯선 이들이 종종 있다. 

나도 평범한 집안에 태어나 평범하게 자라난 평범한 사람에 불과하지만 나이가 있고 사회경험이 있으니 여러가지 궁금한 점들이 있는 모양이다. 

단지 내가 남들과 달리 내세울 수 있는 점이 있다면 그건 청소년기부터 한국 특유의 매우 요상한 '공교육의 탈을 쓴 집단세뇌(선생들도 물론 이런 말도 안 되는 집단 세뇌 놀음에 한몫한 기득권 세력들일 뿐이다. 내가 그래서 선생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놀음에 빠지지 않기 위해 치열하게 비판의식을 갖고 살기 위해 노력해왔고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하면 이상한 놈으로 낙인 찍히는 한국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그 덕분에 명문대 진학에는 실패해서 여러가지 기득권 역시 놓쳤지만 나름 중산층 이상의 경제적인 부를 일궜고 사는 데는 지장없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나는 지금도 사실 한국 명문대생들이 정말 똑똑한 인간들일까 의문시될 때가 많다. 오히려 명문대생들은 획일적인 주입식 교육에 세뇌당한 매우 성실하지만 사고능력과 비판능력은 제로에 가까운 공부기계나 괴물들이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괴물들이 현재 한국사회를 지배하고 있으니 한국 사회 자체가 매우 기형적인 구조가 되어 있는 것이다.

 

또한 내가 중고등학교 시절 가장 싫어했던 말이 '수학을 배우는 이유는 논리력을 늘려주기 때문'이라는 궤변이다. 사실 수학외에도 논리력을 올려줄 수 있는 학문들은 널려있다. 게다가 나같이 평범한 일반인에게는 거의 아무런 실용적인 쓸모도 없는 수학을 중고등학교 3년 내내 배울 것을 강요당하는 괴로운 고문을 당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남들보다 6년 일찍 사회경험을 쌓게 하거나 다른 유용한 지식과 기술을 배우도록 해서 좀더 일찍 사회에서 독립하도록 도와주는 게 훨씬 낫다는 생각이다. 달리 말하자면 수학은 필요한 사람에게만 필요한 학문이다. 그리고 대학교에 그렇게 많은 인원이 진학할 이유도 전혀 없다. 그래서 한국 사회가 완전 기형이라는 것이다.

 

또한 나는 남들과 달리 책도 많이 읽었으며 사회 경험도 풍부한 편이며 타인에게도 종종 좋은 책을 읽으라고 권한다.  

 

사실 독서를 많이 권하는 이유는 간접 경험을 많이 하기 위함이 크다. 남이 저지른 똑같은 실수를 반면교사 삼아 한번뿐인 인생에서 조금이라도 실수나 실패를 줄이고 성공하는 지름길을 찾기 위한 목적이 클 것이다. 그런데 내가 늘 주장하듯 요즘은 쓰레기 같은 서적들이 넘쳐나다보니(쓰레기같은 서적이 망하지 않도록 공공도서관이 대량으로 그런 쓰레기 책들을 세금을 써서 사주기 때문이다!!) 정작 책들은 수없이 많이 출간되지만 시간을 들여 읽을만한 책들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그러니 사람들은 책 대신 인터넷을 찾거나 블로그를 기웃거리는 것 같다. 내 생각에 쓰레기같은 책들을 잔뜩 찍어내어서 세금으로 그런 쓰레기책들을 사가지고는 공공도서관 구석에 쳐박아 두고 독자들에게 채 한두번도 읽혀지지 않을 책들을 양산하는 것은 환경파괴의 일등공신이자 사실상 자연을 파괴하는 범죄행위(나무를 베어 책을 만드니까)나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요즘은 독서를 권유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위에서 서술했듯 읽을만한 책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사실 블로그 광고 수입이 주목적이었다면 다른 이들이 늘상 그러하듯 쓰레기같은 글이나 끄적거리거나 자극적인 제목으로 별 내용이나 알맹이도 없는 글 올려놓고 낙시질을 하면서 블로그를 운영하겠지만 나는 양심상 그런 짓은 할 수가 없다. 그래서 현재는 수입이 적긴 하지만 나름 다른 수입원을 마련해둔 상태이고 광고를 게재하고는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블로그 광고수익에 연연하지 않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시간을 들여 글을 읽는데 그런 글이 쓰레기라면 읽는 사람도 괴롭고 시간 낭비일 뿐아니라 그런 쓰레기 같은 글을 끄적거리는 나도 역시 괴롭긴 마찬가지다. 돈에 연연하면 결코 좋은 글이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은 온갖 쓸데없는 짓거리를 하느라 소중한 인생을 낭비하는 이들이 부지기수다. 아마 그래서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경제 대국임에도 불구하고 출산율은 세계 꼴찌 수준에다 자살율과 노인빈곤율, 산업재해 사망률은 세계 최정상급인 매우 기형적이고 불행한 나라가 된 건지도 모른다. 한국이 스스로의 부족함을 깨닫는 유일한 길은 세계에 대해 아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다. 한국은 사실 매우 굳게 닫혀있는 섬이나 마찬가지인 나라에 불과하다. (실제로도 삼면이 바다이고 북쪽은 북한과의 교류가 없으므로 사실상 섬나라다.) 그런 사실을 오직 한국인 자신만 깨닫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나는 한국 사회가 무지하고 어리석다고 말하는 것이다. 무지하고 어리석으니 윤썩열같은 등신을 대통령으로 뽑아놓고도 정치를 잘 한다고 칭찬하는 인간들이 부지기수다. 딱 자기 수준에 맞는 지도자를 가진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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