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중개업 일기(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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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업계 현실: 레드오션, 저질 양아치 중개사들(일부)
일단 이 바닥은 레드오션이 맞다. 그러니 개업공인중개사들끼리는 정말 피튀게 경쟁하고 있다. 네이버 부동산에 광고를 올리면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서 주변 경쟁 업체에서 동일 매물에 대한 광고가 너나 할 것 없이 올라온다.(심지어는 처음에는 뭣모르고 광고해달라고 했다가 나중에는 다시 광고를 내려달라고까지 하는 임대인이나 임차인까지 종종 나타나는데 왜냐하면 광고에 노출되는 순간 어떻게 알았는지 주변 공인중개사들(심지어는 수십킬로미터 떨어진 원거리에 있는 공인중개사사무소 직원들까지 오는 경우도 종종 있음) 수십명이 광고를 내주겠다고 찾아오는 바람에 나중에는 오히려 귀찮아진다는 것이다. 즉, 해당 지역의 공인중개사사무소들끼리 그만큼 서로 경쟁하고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일단 시험 자체의 진입장벽이 낮..
2023.01.08 -
추위때문에 오늘 임장은 망침
원래 오늘은 최소 4군데 이상 임장을 다녀볼 생각이었으나 정말 x욕나오게 추운 날씨 덕분에 1군데 가는 걸로 마무리해야했다. 건물 안에 있어도 추울 정도니 말다했다. 날씨가 좋으면 여러군데 돌아다녔겠건만 건물 내부에서마저 추우니 도저히 돌아다닐 상황이 안 되었다. 그래서 따뜻한 김밥집과 빵집을 찾아들어가 쉬다가 퇴근 1시간 전 무렵 복귀했다.(대표님이 이때쯤 귀가하신다) 한국은 원래 겨울철에 절대 온도 자체는 그렇게 낮지 않았다. 다만 바람이 세게 불어서 체감온도는 훨씬 낮게 느껴지는 수준인데 올해는 유달리 온도까지 낮아서 더 춥게 느껴진다. 나도 오래 살았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햇수 중에서도 거의 최강의 한파인듯 싶다. 살며서 논산훈련소에서 겨울에 신병훈련 받을때만큼 추운 겨울도 없었는데 올해 겨울 역시..
2022.12.23 -
모중개법인 근무 일주일차..
배정받고나서 첫 5일간은 정말 출근후 잠깐 앉아있다가 바로 임장을 나갔다. 즉, 중개업소 지역의 매물을 완전히 파악하고 지리나 빌딩의 위치 등을 알아야 하기에 그냥 무작정 지역 거점 주요 물건과 빌딩을 돌아보는 게 일이었다. 아무튼 거의 하루종일 걷다가 퇴근하기 한시간쯤 전 복귀하여 마무리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내가 걷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임장활동하는 것 자체는 별 불만 없었다. 단지 날씨가 너무 추워서 좀 짜증날 뿐이다. (겨울에 눈온뒤의 질척한 눈길을 걷는 것은 정말 최악이다.) 힘들때는 그냥 동네 마을 도서관이나 카페 등에 들어가서 잠시 쉬다가 나와서 또 걸었다. 쉴때도 그냥 쉬기만 한 것은 아니고 지역 내에 다른 경쟁 업체들은 어떤 물건을 올리는지, 같은 사무소에서 일하는 다른 분들은 어떤 물..
2022.12.21 -
공인중개사 사무소 두번째 출근
오늘 저녁 늦게 거의 열번째로 면접 본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결국 출근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공인중개사 사무소는 공장을 주력으로 하는 곳이고 산업단지 내에 위치해있는 곳이다. 다른 공인중개사들도 4명 정도 있어서 규모가 어느정도 되는 사무실이다. 백수로 지낸지 거의 1개월만에 결국 다시 공인중개사 업으로 넘어왔다. 월요일부터 첫 출근이다. 첫 출근길은 언제나 설렌다...물론 그 설렘은 몇 개월 후에는 지겨움으로 바뀌겠지만
2022.11.22 -
공인중개사 일기 1일차
중개사로 다시 일하게 될 줄은 예상치 못했다. 아무튼 좋은 사장님 만나서 좋은 조건에서 스트레스 안 받고 일할 기회를 얻었으니 이것도 천운이라면 천운이다. 아침 9시에 출근해서 간단히 사무실 청소를 하고 이것저것 정리하고 들여다보고 있자니 어느새 점심시간이다. 중개업 경험은 사실상 1개월 가량 소공으로 일했던 게 전부이니 완전히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고 배워야 할 게 산더미이다. 어쨌든 창업의 중압감에서 해방된 상태에서 또 이렇게 근사한 신도시의 좋은 환경에서 실무경험을 익힐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좋은 기회이다. 이 기회를 살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자.... 고 했는데 어떤 우연한 일로 인해서 결국 이것도 포기...다시 백수로 돌아감 불행인지 다행인지 내일 면접 2개, 또 월요일 면접 1개 잡힘. 3 중 ..
2022.11.03 -
내가 당분간 사무소 오픈하지 않기로 결심한 이유(feat. 공인중개사 현실)
동네 주변 약 30 여곳의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죄다 방문하여 상담을 받고 또 동네 근처의 나름 잘나가는 공인중개사 사무소에서 약 한달여간(실제 근무일은 설날 등 연휴 제외하고 15일 정도) 소속공인중개사로 일하고 난 뒤 내린 결론이다. 지금은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성급히 오픈할 때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 지역에서 장사할만한 곳은 오래전부터(십수년) 이미 오랜기간 이 곳에서 장사를 해왔던 기득권 공인중개사들이 꽉 잡고 있기 때문에 그 사이를 헤집고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나보다 경력이 십수년이나 많은 배태랑 공인중개사들조차 요즘은 어렵다고 하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내가 나름대로 진단내린 현 부동산 경기는 이렇다. 몇년간 전 세계적으로 유행바람이 불었던 양적완화 ..
2022.02.07 -
소속공인중개사를 그만 두다.(소공에 대한 나의 견해)
주말동안 치열하게 고민한 끝에 소공으로 더 있다간 내가 불행해질 것 같았다. 그래서 결국 오늘 사무실에 출근하자마자 대표님이 오시길 기다려 인사드리고 더 이상 출근하지 못할 것 같다고 기분 언짢으시지 않게 조심스레 말씀드렸다. 대표님은 아쉬워하셨으나 나중에 다시 좋은 인연으로 만날것을 약속했다. 사무실을 나온후 인근의 중개사사무소 서너군데를 방문하여 사무실 개업할만한 자리가 없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사살한 후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동네 도서관에 들러 이 글을 쓰고 있다. 정말 오랜만에 맛보는 자유였다. 오늘은 도서관내 내가 좋아하는 자리에서 내가 즐겨보는 잡지를 보며 아무일도 안하고 편안히 하루를 보낼 생각이다. 그리고 내일부터는 그동안 잠시 접어두었던 주택관리사 공부를 다시 할 계획이다. 나는 '전..
2022.02.07 -
공인중개사-진짜 피말리는 경쟁은 합격후부터 시작
온 동네에 포화상태인 숱한 공인중개사사무소를 둘러보고 그분들의 고견을 듣고 내가 내린 결론은 일단 개업을 보류하기로 했다. 현재 부동산시장 심리는 그야말로 최악이며 지금은 오픈할 시기는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32회 시험 합격자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이지만 좀 더 기다리는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뭐든지 서두르면 체하는 법이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면 좋은 사무실자리가 매물로 나올 것이다. 공인중개사 시험의 난이도는 매년 상승중이어서 그렇게 만만하게 접근하기 쉽지 않은 시험이 되었는데 (특히 민주당이 집권하면서 세법을 아주 난장판으로 만들어놔서 양포사(양도세포기 세무사)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부동산 관련 세법도 누더기가 되었으며 그래서 세법 역시 너무 복잡해져서 공부하기에 결코 만만찮은 과목이 되어..
2022.02.07 -
'국가유공자'라고 다같은 '국가유공자'가 아니다.
오늘은 좀 안 좋은 일이 있었는데 토지구매에 관심 보이는 고객과 함께 현장답사를 갔다가 왠 할아버지가 이 도로는 개인도로(사도)라며 주차를 못하도록 방해하는 바람에 조금 실랑이가 있었다. 웃기는 건 해당 도로는 사도는 맞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포장까지 되어 있어서 사도인지 공도인지 알 수 없다.) 공유자가 10명도 더 되는 도로였고 할아버지 지분은 1/10에 불과했던 것이다. 즉, 과반권자도 아니면서 부당하게 해당 도로에 대한 관리권한을 행사하니 내가 아는 짧은 민법 지식으로는 분명 잘못된 것이었다. 게다가 현황상 도로의 경우 피해를 주지 않는 통행을 임의로 막을 방법은 없다. 즉 건설을 하는 등 소음 발생이나 물리적으로 자신의 재산권인 도로에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다면 동의를 받지 못한 경우 통행을 막..
2022.02.05 -
중개는 잘 해도 디테일(서류)에 약한 중개사도 있다.
오늘 있었던 일을 간단히 정리해본다. 오늘은 우리 사무소에서 큰 매매건이 하나 있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다녀가셨는데(공동중개였기에 매도인측 중개사분도 오셨고 손님과 손님의 가족분들, 게다가 법무사까지 모여서 사무실이 좁아터질 지경이었다.) 한가지 해프닝이 있었다. 대표님께서 서류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셔서 매도인이 뭐라고 한 소리한 것이었다. 찾아보면 한방에서 다 제공하는 간단한 서류인데도 그걸 준비 안 해서 고객이 뭐라고 핀잔하는 것을 보니(농담조로 말하긴 했지만) 경험 많은 배태랑 중개사라도, 수없이 많은 계약을 진행했더라도 디테일에 약한 사람이 있는 모양이다. 중개사도 유형별로 크게 보아 친화력으로 승부를 거는 사람, 디테일로 승부를 거는 사람의 두 가지 타입으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어느쪽이 ..
2022.02.04 -
의외의 성과에 우쭐했던 하루
출근한지 며칠 째인지 세는 것도 이젠 잊어버렸다. 매일매일 같은 일의 반복이니 이제는 날짜 세는 게 의미가 없어졌다. 출근한지 아직 한달도 지나지 않았는데 이제는 적어도 우리 사무소의 온라인 광고 상당수는 내 손을 거치게 되는 모양새다. 내가 고객과 직접 상담을 하거나 계약을 체결하기에는 내 경륜이나 지식이 턱없이 부족해서 할 수 없는 영역이고 그나마 광고작업-매물정보를 한방과 지역망에 올리고 블로그에도 올리고 홈페이지에도 글을 올리는 것-은 쉽게 할 수 있는 업무이므로 결국 내가 도맡아 하게 되어 버렸다.(즉, 소속공인중개사가 아니라 영업맨이나 마찬가지 신세가 되었다.) 나는 평소에 블로그 광고의 힘은 별로 믿지 않았던 사람인데 오늘 있었던 사건으로 인해 인식에 조금 변화가 있었다. 적어도 '개나 소나..
2022.02.03 -
공인중개사 사무소 창업비용은 얼마정도 들까?
공인중개사 사무소 창업비용은 얼마나 들까? 일단 서울이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경기도 지역에서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차리는 경우를 가정해보겠다. 기존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인수하는 경우 권리금이 대략 1000~5000만원 선이라고 보면 된다. 권리금을 정말 최저수준으로 잡아도 1000만원이 기본 비용으로 지출되며 사무소의 '보증금/월임대료'의 경우 지역마다 천차만별이지만 특A급 상권이나 아주 외진 지역 등의 극단값을 제외하면 대략 보증금1000~5000만/월세 100~300만원 정도에 형성되어 있는 듯 하다. 즉, 권리금도 없는 가장 싼 사무소를 임대할 경우를 가정해도 보증금으로 최소 1000만원이 있어야 하며 최소한 6개월 정도는 적자를 감안할 수 있어야 안정적이므로 월세100만원 가정시 최소한 6개월치 ..
2022.02.01 -
소공 경험은 거치면 좋다. 그러나 오래하면 곤란하다.
소공(소속공인중개사) 경험은 아예 없는 것보다는 할 수 있다면 조금이라도 경험해보면 낫다는 게 내 결론이다. 내 경우 어렵사리 소공자리를 구해 근무를 시작하면서 지식과 경험치가 상당히 많이 상승한 것 같다. 그전에는 부동산에 대한 지식이 아예 0 수준이었다면(등기부 떼는 법도 몰랐으니 말 다했다.) 이제는 어느정도 업계의 용어들이 상당수 이해되는 경지까지 올라와 있다. 사무소에 출근후 첫 3~4일간은 배우는 게 급격히 많다. 하지만 곧 업무에 적응되기 시작한다. (어느 분야나 대동소이하듯 학습곡선(learning curve)자체는 처음엔 급격히 상승했다가 그 후에는 원만히 상승하는 로그함수 비슷한 그래프가 나타난다.)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그 후 하는 일은 별반 배우는 게 없는 반복적인 광고/영업 작업의 ..
2022.01.29 -
다 체결된 중개사무소 계약이 임대인의 반대로 무산되다.
임차인과 원만히 권리금 합의를 통해 결국 계약 체결 직전까지 갔던 중개사무소 계약건이 아쉽게도 임대인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임대인이 반대한 이유는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내줄 수는 없다는 이유 한 가지였다. 임대인 자신이 친하게 지내는 공인중개사가 근처에 운영하는 중개사무소가 있으니 의리상 인근인 자신의 상가에 새로운 중개사무소를 내주는 것은 반대하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다 된밥에 식초 뿌리는 것 같은 소식에 낙담한 하루였다. 사실 상가임대차보호법에 따르면 임차인이 주선한 신규임차인에 대해 임대인은 정당한 이유없이 거절할 수 없다고 법상으로는 되어 있다. '공인중개사 지인이 근처에서 중개사무소를 운영하기 때문에 중개사무소 자리를 임대놓을 수 없다'는 이유는 정당한 사유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임대인의 이런 ..
2022.01.27 -
운 좋게 아주 좋은 자리에 사무실을 구할뻔(?)하다.
운이 좋았는지 이전부터 눈여겨 봐왔던 지역에서 드디어 사무실을 괜찮은 가격에 오픈할 수 있게 되었다. 인테리어도 새로 해야 하고 초기 투자금은 좀 깨질 것 같지만 원하던 지역이고 계약도 비교적 원하는 조건에 술술 빠르게 잘 진행되어 기분이 좋다. 앞으로 대성하는 것도 바라지 않고 만60세 되기 전까지만 버티고 살아남을 수만 있으면 좋겠다. 60살이 되면 연금이 나오니 그걸로 생활하면 되니까 그 전까지만 제발 살아남자 이렇게 좋은 자리를 허락해주신 하느님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 드는 하루였다. 나는 별로 사랑받을만한 짓을 한 것도 없는데 말이다. 하느님께서 허덕이는 처지의 나를 불쌍히 여겨 주셨는지 회사를 그만두고 막막한 처지에 있을때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도 하고 소속공인중개사로 취직도 하고 개업할 사..
2022.01.27 -
조만간 사무실을 구할 수도 있을 듯..
나는 매일 도보로 20분 정도 걸어서 출퇴근하는데 (날씨가 좋은 날은 자전거를 탈 때도 있지만 자전거를 타게 되면 정장 바지가 너무 타이트한게 좀 신경쓰여서 왠만하면 걸어다니려고 노력 중이다. 현재 출근하고 있는 지역 부동산사무소는 걸어가기에는 좀 멀고 자전거를 타기에는 중간에 비포장도로를 좀 지나야 하기에 신경이 쓰이는 편이다. 현재 주변이 한창 개발이 진행 중이라 조만간 도로 사정은 괜찮아 질 것이라 본다.) 출퇴근하면서 유심히 부동산사무소를 차릴만한 자리를 찾고 있었다. 그런데 마땅한 물건을 찾기도 힘들었지만 무엇보다도 기존 부동산업소들의 카르텔이 막강했기에(예를 들어 네이버부동산에서 빈 상가자리를 보고 해당 물건을 갖고 있는 부동산사무소에 연락을 하면 분명 공실이라고 했다가 부동산사무소를 차리려고..
2022.01.26 -
출근 16일째...하루종일 광고 작업 지속
오늘은 정말 하루종일 광고작업만 했다. 참 지겨운 일이고 남 좋은 일이나 시켜주고 있다. 그것도 일을 배운다는 명목으로 사실상 무보수로....어서 빨리 개업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중개사무소 자리 관련해서는 아쉽게도 며칠 전 눈여겨 보았던 월세80짜리(권리금 無) 상가는 이미 나갔다고 한다. 내가 문의하기 전후로도 4~5명의 문의가 있었고 그 중에 두서너분은 벌써 현장을 다녀갔다고 하던데 금방 계약이 체결되었나 보다. 이 지역은 괜찮은 공실이 드물어서 나왔다하면 정말 일주일도 안 되어 계약이 체결되는 것 같다. 대기 매수자가 많으니 임차인이 권리금을 100만원이라도 받아야겠다며 슬그머니 가격을 올렸다는 전언을 들었다. 나도 사실 해당 물건이 궁금해서 주말에 직접 보러 간 적이 있었다. 내 호주머..
2022.01.25 -
출근한지 어언 15일째...지겹다
오늘은 출근한지 벌써 13일이나 지난 날이다. 1월7일이 첫 출근이었으니 단순일수로 계산하면 오늘이 25일이니 18일째이지만 지난 토요일에 하루 출근하지 않았고 일요일은 제외하고 중간에 일이 있어 이틀정도 평일에 출근하지 않은 날도 있으니 실제로는 13일만 근무한 셈이다. 무려 '어언'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최근들어 급격히 사무실 출근하는 게 지겨워졌기 때문이다. (솔직히 돈만 있으며 그만 나오고 싶다.) 다만 두 대표 공인중개사님들이 좋은 분들이고 아직 배울 수 있는 것들, 못 해본 업무들도 많기에 그만두려니 좀 아쉬운 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두 분은 내 멘토나 다름없는 분들이고 경력도 10년이나 많고 실력도 출중하고 평소에 공부도 열심히 하시고 성품도 거의 나무랄 데 없는 훌륭한 분들이라 배울 점이..
2022.01.25 -
중개사 사무실 자리 구하기 계속..
내가 사는 지역은 공인중개사사무소 자리 구하기도 정말 어렵다. 좀 괜찮아 보이는 곳은 월세가 최소 100만원은 넘어가고 그 보다 저렴한 곳은 구석진 곳이거나 중개사무소 자리를 내주지 않는다. (지역별로 공인중개사 모임같은 것이 있는데 자기네들 모임에서 어느 지역은 더 이상 중개사무소 자리를 내어주지 않기로 협의같은 걸 했다고 한다. 참 말도 안 되는 짓거리들이다.) 그 중에서 그나마 지금 마음에 드는 자리가 두 군데 정도 나왔는데 하나는 현재 식당으로 쓰는 자리이고 나머지는 사무실로 쓰는 자리이다. 사무실로 쓰는 자리는 따로 인테리어 비용이 거의 들지 않아도 될 정도로 괜찮은데(기존 집기를 그대로 승계 가능하다고 함) 월세가 80만원이며 대신 권리금이 없다. 식당자리는 월세가 70만원으로 조금 저렴한데 ..
2022.01.21 -
출근 9일째-사무실 구하기 결코 만만찮다.
소공으로 더 있어봤자 내 성장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 일주일만에 느껴졌기에 일단 사무실을 구하고 있는데 결코 쉽지가 않다. 기존에 이 지역에서 중개사무소를 하는 분들이 열이면 열 새로운 공인중개사 사무소가 들어서는 것을 반기지 않는다. 즉, 어느 사무소에 물어봐도 신규로 중개사무소할만한 자리는 없다는 대답 뿐이다. 나는 권리금 내가면서까지 기존 사무실 자리를 받고 싶지는 않으므로 어쩔 수 없이 상가 주인과 직접 연락을 취해서 계약을 맺는 수밖에 없을 듯 하다. (나쁜 말로 표현하자면 중개사업은 텃세가 좀 심하다.) 오늘은 근처 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라는 분이 함께 점심식사를 하자고 하여 대표님, 소장님, 그리고 그 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분과 실장님과 함께 모두 5명이 오리백숙과 닭백숙을 먹었다. 닭이 너무..
2022.01.20 -
출근 8일째-눈 왕창 옴
아침부터 눈이 많이 내려서 사무실 앞을 쓸었다. 오전에는 소장님께서 좋은 창고물건이 나왔으니 물류회사들의 창고 담당자들한테 연락해보라고 하셔서 전화를 한 40통 가까이 한 것 같다. 완전 맨땅에 헤딩하기 TM영업이었다.(내가 무슨 보이스피싱 조직원도 아니고 이런 업무는 이제 좀 안 했으면 좋겠는데..증권회사 지점과 고객센터에 근무할 때도 하도 많이 TM을 해서 이제 TM이라면 지겹다.) 물론 성과는 없었다. 점심식사는 북어해장국을 먹었는데 인근에 괜찮은 맛집이 있었다. 이 집은 실내 인테리어도 특이하고(역대 올림픽 선수들 사진을 마구 붙여놓은 벽면) 무엇보다 북어맛이 좀 특이했다. 내가 이때까지 먹었던 북어들은 그냥 밍밍한 맛이었랬는데 이번에 먹은 북어는 어떤 방법을 쓴 건지 몰라도 불향이 아주 강하게 ..
2022.01.19 -
출근7일째-오늘은 왠지 우울
오늘은 전반적으로 우울한 날이었다. 사무실에서 계약 진행한 것 중에 도로지분때문에 문제가 생긴 게 한 건 있는 듯 했다. 해당 부동산으로 연결되는 도로가 공도인줄 알았는데 알고 봤더니 사도(개인 소유의 도로)였던 것이다. 이 경우 도로 진출입이나 상하수도 혹은 전기 등을 놓을 때 분쟁이 생길 수 있고 이 때문에 사도 소유자가 몇 천만원씩 대가 보상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생겨 분위기가 갑자기 싸해졌다. 시골이나 지방의 전원주택은 이런 문제가 종종 있으니 반드시 등기부를 열람시 매매목록도 확인해봐야 한다. 겉으로만 봐서는 분명히 공도처럼 생겼는데 알고보면 사도인 경우가 종종 있다. 골치아픈 일이 생겨서 그런지 대표님이나 소장님의 얼굴이 별로 밝지는 않았는데 그런 분위기가 나한..
2022.01.18 -
출근 6일째: 매물광고와 검색, 잠재고객에 전화
오늘도 예전과 다름없이 매물광고를 한두건 올리고 매물을 검색하다보니 시간이 다 지나갔다. 지난 주 경매물건에 대한 매매가 이뤄지면서 급하게 집에 살고 있던 임차인이 거주할 집들을 알아보아야 하게 되었기에 여기저기 검색하느라 시간을 보냈고 그간 사무실에 방문 및 전화주셨던 고객들에게 연락드리느라 오늘은 대충 30여통 가까이 전화한 듯 싶다. 소장님의 경매물건을 매매로 연결시키는 스킬은 참 대단한 것 같다. 왠만한 내공없이는 그런 딜은 소화해내지 못할 것이다. 일반적인 중개업무 뿐만 아니라 경매업무에 대해서도 빠삭해야 추진할 수 있는 딜인 것이다. 이번 건의 경우 매도자가 돈이 부족해서 잔금의 대부분을 중도금날짜에 받기를 원해서 문제가 좀 있었는데 소장님께서 바쁘게 여기저기 전화하고 뛰어다시니더니 잘 해결된..
2022.01.17 -
출근 5일째-경매에 넘어가기 직전의 물건이 매매계약 체결되다.
오늘은 오전부터 좀 바빴다. 소장님께서 여러 건의 매물을 주시면서 지역정보망과 '한방', 홈페이지와 네이버광고까지 모두 4군데에 각각 사진과 함께 등록하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한 매물을 이렇게 4군데에 모두 등록할 경우 대략 걸리는 시간은 서툰 내게는 아직까지 아무리 서둘러도 1시간은 걸리는 듯 하다. 공인중개사 사무소에서 소공(소속공인중개사)은 사실상 영업맨 역할을 하는 것에 불과하다. 매물을 따오는 방법은 크게 2가지 방법이 있는데 제일 먼저 네이버부동산에서 다른 부동산업소가 어떤 물건을 올렸는지 모니터링하는 게 필수다. 만약 우리가 갖고 있는 물건을 경쟁 중개업소가 올렸다면 주인한테 전화해서 우리도 올려준다고 허락받고 같은 물건에 대한 광고를 올린다. 또한 우리 물건이 아니라도 네이버부동산을 보다가..
2022.01.14 -
출근 4일째: 광고 작업에 대해 배우다.
오늘은 오전에 좀 한가했다가 오후에는 바빴다. 오후에 평소와 달리 손님이 무려 '두 분'이나 오셨기 때문이다. 한분은 자기 부동산이 경매에 넘어가려는 분이었는데 마침 매수희망자가 나타나서 가격 좀 잘 쳐서 팔아달라고 부탁하러 오신 분이었고 다른 손님은 바로 그 부동산에 관심을 보이는 노부부셨다.(전원주택에서 여생을 보내고 싶다고 하셨는데 가만히 귀를 기울여 곁눈질로 오고가는 대화를 들어보니 여성분은 마치 우리 어머니 생각이 들게 하는 분이었다. 순진무구하기 이를데없고 나쁘게 말하면 순진함이 지나쳐 남에게 속아 넘어가기도 쉬운 스타일인...) 오늘은 소장님께 매물과 손님에 대한 기록을 정리하는 법을 배웠다. 손님으로부터 연락이 오면 광고작업을 해야하는데 제일 기본은 이 지역 공인중개사들이 가입한 지역중개망..
2022.01.13 -
출근 셋째날-매물현장 방문하여 홍보용 사진찍기 및 광고작업
오늘 퇴근은 대략 6시반쯤 했다. 집까지 걸어오면 30분 가량 걸리니 집에 와서 씻고 밥솥에 밥 넣고 돌리면 이시간쯤 저녁식사를 하게 되는 듯 하다. 오늘 한 일을 대충 기억나는대로 적어본다. 주말에 창고를 찾는 손님의 전화가 있었기에 알맞는 물건이 있을지 열심히 찾아보았으나 찾지못해서 결국 인터넷까지 뒤진 끝에 적당한 물건을 보유한 공인중개사에 공동중개가 가능할지 연락해봤으나 아쉽게도 모두 임대가 이미 되어 나갔거나 이미 임대중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인터넷에 있는 물건들 중 일부는 이미 거래가 끝났음에도 공인중개사가 광고효과를 목적으로 매물을 내리지 않고 계속 놔두는 경우가 있다. 주택은 그럴 경우 허위매물로 신고당하면 공인중개사는 과태료를 내야 하는 불이익을 당하는데 상가나 토지, 창고는 상대적으로 ..
2022.01.10 -
출근 둘째날-출근직후 맞는 첫 토요일 근무
오늘도 토요일임에도 사무실에는 내점고객 단 한명도 없었다. 전화도 단 한건도 없다. 이틀째 실무를 조금이나마 접하고 있지만 내가 계속 절감하는 것은 정말 나는 부동산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이다. 또한 중개업은 점점 더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창고면 창고, 상가면 상가, 경매면 경매, 아파트면 아파트 각각의 전문분야가 있다. 한 공인중개사가 모든 종류의 부동산 중개를 다 잘 할 수 있는 시대는 저물어 가는 듯 하다. 법규도 점점 복잡해지고 알아야 할 지식도 늘어나면서 모든 분야에 만능인 공인중개사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오히려 앞으로는 아파트면 아파트, 상가면 상가, 토지/창고면 토지/창고 등으로 세분화해서 어떤 특정 분야를 정해서 그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더 살아남기 용이하겠다..
2022.01.08 -
출근 첫날-아침 청소부터 시작하여 눈치코치 살피며 끝난 날
첫 출근이라 기대감 만땅으로 출근하라고 하신 시각보다는 약 20분 정도 먼저 도착해서 바닥을 진공청소기로 간단히 밀고 물티슈등을 사용해 먼지 쌓인 곳이나 책상, 의자, 구석진 곳 등등 구석구석을 닦았다. 대표님이 청소하라고 특별히 지시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첫 출근이라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어서 굳이 시키지도 않은 사무실 청소를 제일 먼저 도착해서 해버렸다. (다만 어디까지 명확히 내가 청소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시해주신 게 아니라서 눈치껏 치우거나 닦아야 할 부분이 있으면 알아서 청소해야 할 듯 하다. 어쨌든 사무소에 채용된 기간동안은 내 사무소처럼 아끼리라 다짐했으므로...) 뭔가 처음부터 여러가지 일이 정신없이 맡겨질 줄 알았는데 오늘 하루 일하고 난 소감은...여기서는 내가 뭔가 스스로 알아서 해야..
2022.01.08 -
천운으로 소속공인중개사로 취업이 되다.
하늘이 불쌍히 여겨주셨는지 어제 컨택했던 부동산사무소로부터 드디어 출근해도 좋다는 허가를 받았다. 즉, 구사일생으로 취직이 된 것이다. 퇴사하고 나서 근 2년 가까이 백수 상태로 있다가 취직이 된 것이니 마냥 감사할 따름이었다. 근무 조건은 일단은 사무소에서는 점심값 정도만 보조해주시고 1달 간은 시험삼아 무보수로 일하는 조건이었다. 1달간 같이 일해보고 서로 잘 맞으면 그때가서 보수 조건을 정하기로 했다. 사무소 소장님이 그렇게 나쁜 분 같지는 않아보여서 안심하고 제시한 조건을 수락했다.(어차피 다른 갈 곳도 없는 상태이므로 내게는 달리 선택지가 없었다.) 10년 이상 큰 조직(회사)에서 편히 근무하다가 급작스레 별다른 대비도 못한채 자의반,타의반 회사밖으로 쫓겨나게 되니 정말 완전 물 밖의 물고기가 ..
2022.01.06 -
어쩌면 소속공인중개사로 취직될 수도 있을 듯
소공이냐 창업이냐를 놓고 고민이 많아서 그냥 동네 근처의 공인중개사 사무소는 열 군데도 더 넘게 방문해봤던 듯 하다. 부동산 중개업소를 들를 때마다 공인중개사사무소를 개설할 만한 빈 점포가 있는지 물어보면서 동시에 혹시 소속공인중개사를 채용하는지도 함께 물어봤었으나 요즘 다시 부동산 경기가 하락한 영향인지 소공을 뽑는다는 공인중개사사무소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팁을 드리자면 소속공인중개사 자리를 알아보고 싶으면 공인중개사 협회의 구인광고를 찾아보는 것도 좋으나 좀 규모가 큰 동네의 공인중개사 사무소-협동으로 운영하는 곳도 있을 것이고 소공을 고용하여 운영하는 곳도 있을 것이나 어쨌든 사무실 규모가 커서 최소한 2명 이상 책상 자리가 보이는 곳-들을 방문해서 소속공인중개사(=소공) 구인 의사가 있는지 물어..
2022.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