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를 소독하면 따끔거리는 이유

2024. 9. 8. 16:54카테고리 없음

반응형

답은 간단하다. 소독약은 세균뿐 아니라 정상 세포까지 죽이기 때문이다.

소독약은 단백질에 변성을 일으켜 세균을 죽이는데 세포막에 들어있는 단백질이나 효소 등을 파괴한다. 이 과정에서 몸에 해로운 세균은 물론 몸에 유익한 세균까지 죽이므로 피부도 따끔거리고 문제가 되는 것이다

현재 페니실린을 비롯한 여러 항생물질은 기본적으로 세균 고유의 세포벽 합성을 막아 세균만 죽이는 역할을 한다. 인간은 세포벽이 없으므로 항생물질로 해를 입지는 않으며 항생물질 투여시 단지 장내세균이 죽어 설사를 하는 정도에 그친다.

그러나 소독약의 경우는 이와 달리 인간의 세포막 단백질과 세균의 세포막 단백질을 구분하지 못한다. 소독을 하면 통증이 느껴지는데 이는 소독약의 단백질 변성 작용이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쉽게 비유를 하자면 소독약을 상처에 바르는 것은 유익균과 해로운 균이 서로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는 마을에 불을 질러서 마을을 모두 불태워버리는 격이라 할 수 있다.(다시말해 아군과 적군을 구분하지 않고 폭탄을 터뜨려 둘다 죽이는 것과 유사한 행위)

즉, 소독약을 발랐을때 피부가 따끔거리는 이유는 우리 신체가 소독약의 작용을 유해하다고 판단해 이런 행동을 즉각 중지하라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이를 무시하고 상처에 소독약을 계속 바르는 것은 정상 세포를 죽이고 상처가 낫는 속도를 오히려 둔화시키는 어리석은 짓인 셈이다. 다시 강조하건되 소독약은 나쁜 세균 뿐 아니라 좋은 세균까지 모조리 초토화시키고 피부 세포에까지 악영향을 끼친다. 상처로 인해 표피가 벗겨진 부위에 소독약을 바르는 것은 최후의 보호막 역할을 하는 진피층에 불을 지르는 것이나 다름 없는 어리석은 짓인 셈.

모든 세균은 해롭다?(X)
-> 유익한 세균도 있고 해로운 세균도 있다(O)

바르는 항생제가 상처 치료에 도움이 안 되는 이유도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유익균까지 죽여버리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https://mobile.hidoc.co.kr/healthstory/news/C0000283264

상처에 바르는 항생제, 장기간 바르면 내성 생겨

피부에 바르는 항생제는 치료에 필요한 최소 기간만 사용해야 한다. 바르는 항생제를 장기간 사용 시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는 비감수성균이 증식해 상처나 화상 등의 치료가 되지 않을 수 있다.

mobile.hidoc.co.kr

같은 논리로 손을 지나치게 깨끗이 씻는 것도 어리석은 행위로, 건강한 사람의 손은 세정제로 아무리 깨끗이 씻어내더라도 곧 다시 세균들이 번식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익균은 대체로 건조한 환경을 싫어하기에 손을 지나치게 자주 씻어내면 손이 건조해져 유익균보다는 오히려 해로운균들이 피부에 더 많이 번식하게 된다.

결국 세정제를 지나치게 자주 사용하면 피부 표면의 지방층을 제거하여 피부 건조만 유발하고 유익균들의 작용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건강한 피부에는 유익균과 해로운 균들이 서로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음식을 만지기 위해서 등의 이유로 식사 전이나 요리 전에 손을 씻더라도 그냥 물을 쓰면 충분한 것이다.(대부분의 세균은 수용성 물질이므로 물로만 씻어내도 거의 다 씻겨내려가서 몸에 안전한 수치까지 개체수가 급감한다. 물로만 샤워를 하고 머리를 감아도 인체에 아무 문제 없는 것도 같은 이유임. 만약 사람이 살아가는데 유독한 살균제나 세정제가 필수였다면 아프리카 원주민들은 옛날에 이미 멸종했을 것이다. 백신 역시 마찬가지 이유로 불필요한 것이다. 백신에 대해서는 더 긴 얘기가 필요하지만 결론만 말하자면 불필요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인체에 해악을 일으킬 뿐이다.)

깨끗이 씻지 않은 손으로 음식물을 그냥 집어먹어도 대개 아무 해를 입지 않는 이유는 위 속의 강한 산성이 대부분의 균을 죽이기 때문이다.(물론 일부 병균은 위액의 강한 산성도 견디기 때문에 이런 병균들이 몸 속에 침입해 질병을 일으킬 수 있고 이러한 이유로 가급적 음식을 손으로 만지기 전에 소독제를 사용해 일시적으로 손을 무균 상태로 만들어 주는 게 좋다는 것 뿐이다.)

포비돈 요오드나 이것이 함유된 연고를 상처에 바르면 통증이 심해지고 며칠 안에 궤양이 생긴다.

실버설파다이아진(소독제의 일종)이 함유된 연고는 더 심한 통증을 일으키며 깊은 궤양을 만든다.

피부에 독한 소독약을 바르는 것은 결국 바보짓일 뿐인데 왜냐하면 상처에 세균이 들어가도 상처는 곪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의 몸은 상처를 통해 들어온 세균을 놓칠 정도로 허술하지 않다. 면역세포가 항시 감시 중이며 외부침입자는 즉시 없애버리므로 상처에서 세균이 증식할 일은 거의 없다. 나는 이런 사실을 진작 깨닫고 이후로 피부에 상처가 나면 소독약을 바르지 않으며 단지 상처면이 건조해지거나 외부와 접촉하지 못하도록 막을 목적으로 밴드나 거즈 등으로 덮어두기만 한다. 이렇게 처치해도 충분하며 굳이 독한 소독약을 바를 이유가 하등 없다.

다만 세균은 흐르는 액체 속에서는 쉽게 증식 못 해도 고여있는 액체 속에서는 활발히 증식할 수 있다. 따라서 상처 치료는 혈액이 고이지 않도록 방지하는 게 중요하다. 동물에게 물린 상처가 잘 곪는 이유도 세균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기보다는 이빨로 생긴 상처가 폐쇄터널 형태라서 그 안에 혈액이 쉽게 고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경우는 상처 주변을 눌러 피를 소량 나오게 한 다음 깨끗한 천 등으로 조심스레 눌러 피부 주변을 정리한 뒤 위와 동일하게 (소독약을 바를 필요없이) 거즈나 밴드로 덮어주면 된다.

KJICP025-02-03.pdf
0.70MB

(위는 '상처는 절대 소독하지마라'(나쓰이 마코토 지음) 책에서 발췌한 내용임)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