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18. 19:58ㆍ카테고리 없음
인간이란 꽤 영리한 동물이기 때문에 반복된 자극은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따라서 이성간에 눈이 맞아 결혼했다하더라도 신혼의 달콤함은 채 3개월을 지나지 못한다. 처음엔 서로 죽도록 사랑하는 사이였더라도 나중에는 서로 죽도록 싸우고 원수가 되는 일이 흔한 것도 이 때문이다. 흔히들 눈에 콩깍지가 씌웠다는 표현을 쓰는데, 연애 초기에는 서로의 장점만 눈에 들어오지만 같이 지내는 시간이 오래될 수록 점점 단점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무엇보다도 처음에 상대방이 내게 주었던 신선함과 기쁨과 같은 자극에 대한 내 반응이 점점 둔화되기 시작한다. 맛있는 음식도 매일 먹으면 질리는 것처럼 아무리 매력적인 상대방이라도 자주 보고 나면 열정이나 관심도 식게 돼 있다. 따라서 결혼 결심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데 가급적 사전에 미리 동거를 해보고 나서 결정해도 결코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한국이 오히려 좀 지나치게 아직도 보수적이어서 그렇지 유럽이나 서구권 국가만 하더라도 서로 동거하다가 애까지 낳고나서야 나중에 결혼하는 경우가 꽤 된다. 인간의 연애 감정이라는 것도 결국은 후손을 남기기 위한 메커니즘에 불과하기 때문에 당연히 나이가 들고 서로 익숙해지면 사랑의 열정은 식게 돼 있다. 그후 남는 것은 오히려 사랑이라기보다는 우정과 같은 담백한 관계가 지속되는 것이다. 물론 정상적인 부부라면 성관계는 거의 평생 지속하겠지만 이 역시 시간이 흐르면 연애 초기처럼 자주 갖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