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용팔이들이 망한 이유

2024. 9. 28. 16:01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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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용산전자상가에 컴퓨터 부품을 살 일이 있어 나갔다. 난 인터넷쇼핑을 주로 하지만 아직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 거래와 흥정이 오가는 오프라인 마켓도 좋아한다. 그래서 굳이 가격과 상관없이 기분전환 겸 물건을 사러 일부러 직접 판매처를 찾아가기도 한다. 용산은 한때 한국 전자시장의 메카였는데 오늘날에는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토요일 한낮인데도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았고 나처럼 일부러 매장을 방문한 사람의 수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그야말로 한산함 그 자체였다. 이런 곳에서는 으레 그러하듯 가게들을 돌며 시세조사를 하는데 예전의 악명높은 용팔이 때와는 좀 달라졌지만 여전히 가격 높여부르고 조금만 어수룩해보여도 사기쳐먹으려고 정가보다 높여 가격을 부르는 속성은 거의 변하지 않은 듯 했다. 지금은 핸드폰으로 최저가를 바로 조사해볼 수 있는데도 천연덕스럽게 몇만원씩 마진을 붙여 높은 값을 부르는 걸 보고있자니 인터넷으로 주문할 걸 괜히 더운날 나와서  개고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암튼 이제 용산전자상가는 몇년내로 아예 없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상식적으로 현금 거래하면서 배송도 안 하는데 인터넷 최저가와 동일한 가격에는 못 줄 망정 더 비싸게 팔아먹으려고 하는 게 말이 되는가? 용산 용팔이들은 아직도 정신을 못차린 것 같다. 물론 그들도 대부분 가게를 임차해서 비싼 월세 내가며 힘들게 영업하는 사람들에 불과하다는 걸 안다. 허나 그 상태로 계속 장사하게 되면 미래가 뻔히 보이는데 좀 변해야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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