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6. 11:07ㆍ카테고리 없음
취직 시 늘 고민하게 되는 선택지 중 하나는 네임밸류를 보고 갈 것이냐 부서를 보고 갈 것이냐의 문제다. 자신의 스펙이 아주 좋아서 바늘구멍에 가까운 대기업 핵심부서에 간다면 운좋은 것이겠지만 대부분의 평범한 문과 출신 인재들은 졸업시점에 대기업 변두리부서(금융회사로 치면 본사가 아닌 지점이나 고객센터 등이다)와 중견기업의 핵심부서(기획,재무,인사,마케팅,영업 등의 스탭 조직이다) 사이에서 고민하게 된다.
이 경우 사실 둘 사이에 큰 차이는 없는데 어치피 비교하는 게 의미없을 정도로 서로 도토리 키재기 수준이기 때문이다. 대기업 변두리 부서를 가겠다는 건 그냥 평범해도 중류층~중상류층 정도의 월급쟁이 인생을 확실히 선택하겠다는 뜻이다. 중견기업 핵심부서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의 이직은 거의 불가능하고 일단 급여가 대기업과는 거의 1.5~2배 이상 차이나기 때문.
둘 사이의 차이점을 굳이 설명하자면 대기업 주변부서는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정해져 있어서 개인적인 성장에는 분명 한계가 있으며 중견기업 핵심부서는 반대로 일은 재밌을지 몰라도 기업자체가 클 수 있는 영역의 분명한 한계가 있다.(아무리 난다긴다하는 중견기업이래봤자 자기 사업 분야에서 국내 1,2위를 다툴 수 있을 뿐 그 이상은 더 성장할 수 없게 이미 사회 시스템이 고정 돼 있다)
즉, 중견기업 핵심부서는 회사 자체의 업의 영역 한계가 분명하며 이와 달리 대기업 주변부서는 개인 차원에서 커리어 성장의 한계가 분명하다. 따라서 도찐개찐이니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다. 중견기업을 가게 되더라도 예를들어 2차전지 대장주였던 에코프로나 과거 초창기 때의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의 회사에 들어갔다면 좋은 선택을 한 것이겠으나 대부분의 중견기업들은 별볼일 없는 회사들이므로 이러한 경우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에 해당할 뿐이다. 본인이 최소한 중산층-중상층 정도라도 되는 삶은 확보하고 싶다면 대기업 주변머리 부서라도 들어가면 될 것이며 '도 아니면 모'가 되는 리스크를 걸어보고 싶다면 될성부른 중견기업을 골라 핵심부서로 가면 된다.
적절한 비유를 또 들자면 수능점수가 애매하게 나와서 SKY대 비인기학과에 갈 것이냐 아니면 비SKY 대학 인기학과에 갈 것이냐 중 선택하는 것과 동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