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가 쏘아올린 ~~, 도마위에 오르다(상투적 표현 제발 그만)

2024. 10. 6. 14:38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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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뉴스를 보면 굉장히 상투적이고 기자들만 쓰는 사어화된 표현들이 참 많다. 대표적으로 'xx가 쏘아올린 ~~, xx가 도마위에 오르다, ~~라고 밝혔다(전했다, 말했다)' 등의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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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요리사’가 쏘아올린 한국음식의 경쟁력[김현아의 시티라이브]

올 추석연휴에 첫 방영을 시작한 넷플릭스 ‘흑백요리사’를 보면서 나는 에드워드 글레이저가 생각이 났다. ‘도시의 승리’의 저자 글레이져는 대부분의 도시에서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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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가 쏘아올린 ~~라는 표현은 아마도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라는 유명 소설 제목에서 차용한 듯한데 참 진부하고 일반인은 거의 안 쓰는 표현이다.

도마위에 오르다라는 표현도 마치 야채나 횟감 같은 음식재료가 칼로 난도질당하기 전에 도마에 놓이듯 어떤 인물이나 사건이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거나 화제가 됐다는 표현인데 이 역시 참 상투적이고 기자들만 쓰는 표현이며 듣기에도 별로 안 좋은 거북한 표현이다.

사실 기자라는 직업 자체가 선후배 엄청 따지고 서열 중심의 보수적인 문화를 가진 곳이어서 더 그런듯. 대부분의 기자들이 기사를 작성하는 것을 보면 포맷이 딱 정해져있고 연월일을 표현하는 데에도 정해진 양식이 있다.(예를 들면 과거 사실은 지난~일, 미래 어느 시점은 오는~일 등으로 반드시 앞에 지난 혼은 오는 등의 접두사를 붙인다.)
그런데 이렇게 쓸데없는 말을 사용하는 것보다 그냥 기사 서두에 사건일시와 장소를 표현해주면 기사 서두에 언제 어디서 일어난 일인지 굳이 두번 언급하지 않아도 될 텐데 관습이 굳어져서 그런지 몰라도 굳이 꼭 그런다.
내가 기자라는 업에 잠시 발을 들였다가 그만둔 이유도 이러한 고정관념이 가득한 답답하게 짜여진 업계의 모습이 싫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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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조명연합수군 테마공원 부실공사 ‘도마 위’

두 차례 붕괴사고…사면 안전성 검토 미실시 전남 여수시 조명연합수군 테마 역사공원 건립과 관련해 부실공사 논란이 제기됐다. 4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완공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지난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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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만의 과거를 답습하는 답답함이란 그들에게는 익숙한 전통이겠으나 나같은 제3자가 보기에는 그냥 아무 비판의식과 혁신에 대한 고민과 시도도 없는 꽉막힌 사고방식에 불과하다.

여하간, 고정관념보다 무서운 건 없다. 인간이 더 이상 생각하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

사실 답답한 한국사회에 무슨 창의적인 게 있긴 한지 의문임. 그러니 출산율은 세계 꼴찌, 자살율은 세계1등인 불행한 나라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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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8명이 스스로 목숨 끊었다…10대 자살률은 역대 최대

지난해 하루 평균 38.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 자살률은 198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다. 학창 시절부터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이 위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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