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18. 08:44ㆍ카테고리 없음
'수포자(수학포기자=입시포기자=인생포기자)'라는 단어는 한국에서 유독 유행하는 단어인데, 사실 이는 입시에서 수학의 중요성을 그만큼 강조하는 뜻이기도 하다. 사실 한국 입시는 수학점수가 결정하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기나긴 수험기간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공부에 힘쏟아야 하는 과목도 수학이다. 수학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일단 딱딱하고 그닥 재미없는 학문일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는 학문이기도 하려니와 무엇보다도 학문의 성격 자체가 마치 블록을 쌓는 것 같아서 어느 한 부분만 미진해도 전체가 무너지거나 오답이 나오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격이 차분하고 꼼꼼한 스타일의 학생이 수학에 강하다)
게다가 한국 중고등학교 수학 커리큘럼도 좀 웃기게 돼 있는데 초등학생 까지는 수학 수업 진도가 굉장히 천천히 진행하다가 고등학생이 되면 그 난이도와 배우는 양이 폭증하기 시작한다. 즉, 어릴 때 수학을 우습게 알고 대충 공부해 놓으면 나중에 고등학생이 되면 급격하게 늘어나는 학습량과 난이도로 인해 거의 누구나 큰 코 다치게 돼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이걸 교육부가 일부러 입시에서 변별력 유지를 위해 (학생들한테 엿먹어보라고?) 일부러 후반부로 갈수록 학습량이 급격히 늘어나도록 짜놓은 게 아닐까 의심될 정도로 커리큘럼 안배가 참 이상하게 돼 있다. 이런 구조로 돼 있기 때문에 중학교 과정까지 대부분의 학생은 수학을 쉽다고 여기게 되고 이때 대충 공부해 놓으면 나중에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는 점점 학교수업도 못 따라갈 정도로 힘들어져 (대부분의 학생들이 교육부의 의도대로) 엿먹게 돼 있는 구조가 현재 한국 수학교육과정의 크게 잘못된 점이다.
따라서 이러한 현실을 감안할 경우 (선행학습에 대해 다른 어느 누가 뭐라하건 그건 개소리다. 경험자의 이야기니 새겨 듣고 또 새겨들어라. 교육부에서 짜놓은 교육 과정대로 따라갈 경우 절대 좋은 대학을 갈 수 없으며 선행학습이 필수다.) 선행학습이 당연히 유리하고 필수적으로 해놓아야 하며 사실상 중학교 3학년까지는 고등학교 수학 과정의 최소 절반 이상을 선행학습해놓아야 고등학교 올라가서 물먹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점수를 따서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요약하자면, 수학이 거의 모든 것(수학이 입시점수 결정->대학교 결정->직장 결정으로 연결되는 고리)을 결정하는 한국의 잔인한 현실에 대해 하루빨리 눈뜨고 미리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다른 과목들은 벼락치기와 단순암기가 통하지만 수학은 절대 그럴 수 없다는 것이 수학을 다른 과목들과 구분짓는 결정적인 특징이다. 자신의 인생을 풍요롭고 안락하고 즐겁게 보내고 싶다면 반드시 이를 숙지해야 산다. 적어도 한국에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