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 3. 22:56ㆍ카테고리 없음
요즘 삼성 위기론이 많이 대두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 역시 장기간 약세인데다가 전망 마저 어두운 편이다. 물론 세계에서 손꼽을 정도로 글로벌 기업이고 덩치마저 엄청나니 쉽사리 무너지지는 않겠지만 예전 만큼의 아우라나 명성은 온데간데 없다는 평이 많다. 십여년전만해도 거의 매년 세계 최초나 세계 최고 등의 수식어를 빼놓지 않고 달리던 한국을 대표하던 기업 삼성이 왜 이렇게 됐을까? 유튜브 등을 보면 여러가지 분석글들이 많긴 한데 내가 볼 때는 2가지 이유 정도가 큰 포인트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삼성이 망해가는 이유는 1. 어쩔수 없는 시대적인 흐름 과 함께 2. 인재경영을 등한시 했기 때문으로 손꼽을 수 있다.
1. 어쩔 수 없는 시대적 흐름
-한국은 정확히 일본의 10년 뒤를 쫓아가고 있으며 중국은 한국의 10년 뒤를 쫓고 있다. 역사의 큰 흐름이 그렇게 흘러가기 때문인데 과거 소니의 영광을 정확히 소니의 카피캣인 삼성이 누렸고 이제 그 뒤를 중국 기업들(혹은 TSMC같은 대만기업)이 이어갈 운명인 것이다. 이는 어쩔 수 없는 대세로서 삼성도 피할 수 없는 숙명같은 것이다. 고도 성장기를 정신없이 달려간 후엔 거의 반드시 완숙기를 거쳐 쇠퇴기에 진입하는 게 기업과 나라의 운명이며 이는 한국이나 삼성 모두 피할 수 없는 것이다. 다만 그러한 후퇴의 충격을 얼마나 잘 현명하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계속 글로벌 기업으로 남을 것인지, 선진국가로 남을 것인지의 운명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므로 중요한 기로의 시기에 선택을 잘 해야하는 것이다. 아무튼 삼성의 명성과 영향력이 예전만 못해진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귀결이라 할 수 있다. 삼성 이전의 IT분야 맹주였던 일본기업들이 몰락하고 그 자리를 삼성이 차지해서 거의 20년 가까이 세월이 흘렀으니 이제는 바통을 다른 주자에게 내줄 때가 된 것 뿐이다. 이는 러시아나 중국 등 신흥 세력들이 일어나면서 동시에 미국의 영향력이 약해지는 것과 큰 흐름에서 비견해 볼 수 있다. 아무튼 삼성 위기론이 나온 것은 결국 대세적인 자연스런 흐름이라 할 수 있다.
2. 인재경영 폭망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몰락이 아니라 천천히 왕좌에서 내려오는 영광스런 길을 걸을 수도 있었을 텐데 왜 갑자기 위기론이 떠오를 만큼 실적이 폭망하고 경쟁사인 SK하이닉스보다도 못한 신세가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일까? 기업의 명운은 결국 사람이 결정하는 것이니 이러한 일의 주된 원인은 역시 오랜기간 사람을 잘못 뽑아왔기 때문이라고 밖에 결론 내릴 수 없다. 사실 삼성의 역사를 살펴보면 1세대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이 기반을 거의 닦아놓았고 2세대 이건희 회장은 다 닦인 기반 위에 살짝 덧칠만 한 데 지나지 않는다. 이병철 선대 회장때는 유별나게 인재에 관심이 높았던 때였는데 어느정도 였냐면 무려 유명 관상가를 면접에 참석하게 해서 사람을 평가하게 했다는 후문이 있으며 이병철 회장은 삼성그룹 초기 공채 때는 반드시 일반 사원을 뽑을 때도 최후 면접에 모두 참여했다고 한다. 그만큼 사람의 소중함과 중요함을 알았다는 얘기다. 이렇듯 선대 회장 시기에 우수한 인재들을 대거 등용한 결과 그러한 인재들이 오늘날의 삼성을 만든 일등 공신이란 얘기다. 그렇다면 위기론이 등장하게 된 것 역시 반대로 우수한 인재들을 등용하지 못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 재앙의 근원지는 바로 2세대인 이건희 회장 때부터 시작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시기적으로 삼성에 입사해서 중요한 의사결정권을 가진 중간관리자까지 오르려면 대략 2000년대 초중반 입사를 했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는데(입사 후 20년 정도 지날 때까지 조직 내에서 버텼다면 중역이 되거나 요직에 있는 인물이 많을 것이다.) 2000년대 초중반은 이건희가 회장 노릇을 하던 때이다. 사실 이건희는 아버지가 세운 금자탑에 숟가락 하나 얹은 것 밖에 안 되는 인물이고 여러가지로 도덕적 결함이 많은 인물로서(죽기 직전까지도 젊은 여성들을 자택으로 불러들여 성매매를 했다는 것은 이미 언론보도를 통해 잘 알려진 사실이다.) 도덕적 결함이 많다는 사실만으로도 사실 탁월한 지도자라고 결코 볼 수 없는 인간이지만 여하간 당시에 삼성은 언론사에 엄청난 돈을 뿌려댔기 때문에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이건희의 경영능력에 대한 찬사 만으로 도배가 됐을 뿐 삼성의 실상이나 미래에 대해서는 너무 모르고 있었던 듯 하다. 아무튼 거두절미하고 삼성의 몰락은 바로 이건희 때부터 조금씩 시작돼 왔다고 생각이 되는데 이 시기를 보면 SSAT(삼성 인적성검사) 같은 수준 이하의 사람 평가 도구를 들여와서 입사 시험에 도입하는 바람에 도리어 좋은 인재들이 삼성에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버리는 비정상적인 일이 벌어졌다. 난 인적성 검사로 사람을 뽑거나 평가하는 것은 절대 반대하는 편인데 이러한 얄팍한 시험으로는 그 사람의 참모습에 대해 전혀 알 수 없고 오직 시험치르기 기술만 뛰어난 사람을 뽑게 되는 우를 범하게 되니 종국에는 그러한 사람들로만 회사 내부가 꽉 차버려 조직이 몰락의 길을 걸어가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이런 점수 지향형 인간들이 많아지면 회사가 겉으로는 그럴 싸해 보여도 속으로는 썩어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각설하고 아무튼 이러한 2가지 큰 이유로 인해 삼성은 몰락의 길을 걷게 됐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이재용 현재 회장이 할 수 있는 결단은 뭘까? 답은 선대 회장이 그랬던 것처럼 마누라 빼고 다 바꾸는 혁신을 실천하는 수밖에 없다. 현재 삼성전자 수뇌부 대부분을 물갈이 해야 할 것이며 그 밑에 있는 직원들 중 기존에 좋은 평가를 받는 직원들 조차도 일단 색안경을 쓰고 다시 들여다 보는 수밖에 없다. 회사를 위해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승진과 정치질에만 관심있는 약삭 빠른 여우떼를 충신으로 잘못 알고 열심히 육성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인재에 대한 옥석 구분 작업이 끝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열심히 외부에서 좋은 인재들을 들여와서 삼성 내부의 문화를 바꾸고 물갈이를 하기 위한 시도를 멈추지 않아야 한다. 비록 삼성에 노조도 생겼고 기존에 자리잡은 세력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나 이러한 변화가 없다면 삼성은 점차 큰 배가 침몰하듯 몰락할 운명 외에 다른 것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즉, 이른바 '뉴삼성'을 위한 결단이 필요한 때이다.
"진짜 다 의대 갔나봐"…KAIST 마저 '이럴 줄은' 초비상
이공계 인재들은 찬밥신세로 줄줄이 해외로 떠나던가 진출을 안 하고...한국은 이미 기울어가는 배 신세다. 탈출이 답이다.
https://youtu.be/uWpoem92heA?si=FxHtQVx0-K_E0tw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