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16. 10:55ㆍ카테고리 없음
최근에 선생이 아동을 살해한 사건이 있었다. 참으로 세상에 발생해서는 안 될 비극인데 한국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 한국이 달리 헬조선이 아닌 것이다. 이 사건은 최근 선생들의 사정에 대해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으로 한국에서는 사실상 학생에 대한 애정이 있는 선생을 찾아보기 힘든 세상이다. 한국이 이렇게 잘못된 이유는 단 하나의 이유 때문인데 그건 선생을 뽑는 방식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선생은 학생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있는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그냥 공부 잘하는 공부기계들이 안락함과 복지를 목표로 교대를 나와 선생이 된다.
사실 한국 사회의 가장 큰 구조적 문제점 역시 그냥 공부만 잘 하는 공부기계가 사회의 주요 핵심기관의 권력층에 올라가며 모든 권력을 잡아쥐고 있기 때문이다. 아픈 사람을 보면 가여움을 느끼는 자가 의사가 되는 게 아니라 돈에 미친 것들이 의사가 된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자가 법관이 되는 게 아니라 역시 돈과 권력에 미친 것들이 판검사와 법조인이 된다. 학문에 대한 열망에 불타는 자가 서울대에 가는 게 아니라 영혼없는 공부 기계들이 서울대에 들어간다. 국가와 국민에 봉사하려는 마음가짐이 있는 사람이 공무원이 되는 게 아니라 공부기계들이 공무원이 된다. 고급 군간부와 경찰 엘리트를 교육시키기 위한 사관학교와 경찰대 역시 투철한 사명감이 있는 사람이 들어가는 게 아니라 그냥 영혼없는 공부기계들이 들어간다. 면접 시에는 국가를 위해 봉사하기 위해서라는 둥,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둥, 정의를 위해 일하겠다는 둥,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고 싶어서라는 둥, 애들을 사랑하기 때문에라는 둥 온갖 미사여구를 늘어놓지만 99% 거짓말이다. 이렇게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 면접을 통과 못 하니까 입발린 소리나 잘 하는 거짓된 자들이 공무원이 되고 의사가 되고 판검사가 되고 선생이 되고 군간부, 경찰간부가 되는 세상이다. (국민연금이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사학연금과 죽어도 통폐합이 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국은 사실 사회의 모든 게 이 모양이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국가라는 불명예를 갖고 있으며 청년들이 결혼도 안 하고 애도 안 낳는 것이다.
“한국 출산율 0.75명 지속되면 2050년 이후 역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