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T2 아마노코리아 발렛파킹 주차대행 요원 근무 후기

2025. 12. 3. 20:38멘토_성공원칙/커리어_직장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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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초부터 오늘까지 인천공항 터미널2(T2)에 있는 아마노코리아 발렛파킹 주차대행요원으로 약 1년 가까이 일하다가 퇴사했다. 본 블로그 글은 해당 직장에 대한 근무 경험을 담고 있다. 아마노코리아 발렛파킹에 대한 개인적인 직장 총평은 3/5점 되시겠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곳이었다. 그래서 1년씩이나 다닐 수 있었다.)
 
*업무강도: ★☆☆☆☆
: 내가 지금까지 다녀본 인천 내 중소기업들 중 가장 약한 근무 강도를 자랑한다. 즉, 가늘고 길게 갈 수 있는 직장이다. 사실 하루종일 운전하는 것 외에 달리 하는 일이 없다.
 
*사내분위기: ★★★
:팀별로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대체로 분위기가 좋은 편이고 내가 속한 팀은 선배들이 쓸데없이 텃세를 부리거나 신입들을 갈구거나 험악한 분위기를 조장하는 일 따위는 거의 없었다. 즉, 나쁘지 않다. 사실 여기는 근속기간이 1년 이상 되는 사원들이 별로 없기 때문에 텃세를 부리는 인간도 별로 없다. 발렛파킹이라는 업 자체가 개인적으로 자동차를 모는 일에 불과하다보니 인간관계로 스트레스 받을 일도 거의 없다. 
서로 간의 호칭 역시 손윗 사람은 무조건 '형'이라는 친근한 호칭으로 불러주는 점도 괜찮은 것 같다.(즉, 나이가 많으면 신입사원도 '형'이라고 불러준다.) 다만 '매니저'라는 현장 중간 관리자 급의 직원 중 한두명이 좀 나대는 편으로 약간의 스트레스를 주지만 무시할 수 있을 정도이다. 참고로 매니저들 중에 한명이 전 직원에 '사시사철 마스크 착용을 강요'하는 또라이라서 약간 골치 아프다.
 
*비전: ★☆☆☆☆
:발렛파킹을 업으로 삼고 싶은 사람이 있긴 할까? 여기 나오는 사람 대부분이 사업실패자이거나 빚이 많거나 생계를 위해서거나 아니면 별다른 스킬이나 학벌이 없고 그나마 집과 공항이 가까우니 나오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직원들 상당수는 영종도나 인천 거주민이다) 아마노 발렛파킹의 주차대행 직군은 그나마 쿠팡의 지옥같은 근무 강도와 열악한 환경에 비해 조금 나은 수준일뿐 그냥 사회에서 거의 낙오자급들이 오는 곳이다. 한마디로 업으로서의 전문성이나 비전은 '없다'.
 
*급여: ★★☆☆☆
: 최저시급이 기본인데, 차를 몰다가 사고라도 내면 1회 사고당 무려 60만원이라는 거금을 회사에 뜯긴다. 사고가 잘 안 날 것 같지만 생각보다 아주 자주 발생한다. 회사 전체적으로 봤을 때 스크래치, 문콕과 같은 아주 사소한 사고는 최소 1주에 한번 이상, 좀 큰 사고(차와 차간에 부딪힘으로 인해 범퍼 및 휠 파손 등 보상이 요구되는 수준의 사고)는 무조건 한달에 1회 이상 발생한다고 보면 된다. 그도 그럴 것이 근무시간 내내 차를 운전하기 때문이다. 누적 시간 대비 교통 사고 발생 가능성을 감안하면 당연한 통계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실제 급여는 그냥 최저시급이라고 보면 되고 식비나 교통비를 따로 챙겨주는 것도 아니지만 대신에 연장이 거의 매일 1~2시간씩 기본적으로 있으며 특히 주말에는 기본 3시간은 연장이 늘 있기 때문에 낮은 근무 강도 대비 급여 수준 자체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연장 근무가 항상 있기 때문에 월급여로 치면 신입도 세후 300은 받아간다. 부팀장이 되면 여기에 30만원을 더 받고 팀장이 되면 60만원을 더 받기 때문에 나쁘다고는 할 수 없는 수준의 급여이다. 즉, 좃소기업보다는 좀 낫고 중견기업보다는 못한 수준의 급여를 받는다. 대기업에 비빌 바는 절대 아니다.
 
*근무환경: ★★★☆☆
인천공항의 좋은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점심시간에는 청사 내 직원 식당 혹은 서편 지하 직원 식당을 55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별로 맛이 없고 싸구려 식재료를 자주 쓴다는 게 아쉬운 대목이다. 직원 식당을 운영하는 주체인 동원푸드나 아모제푸드 모두 비용절감을 최우선으로 하는 쓰레기 기업들이라 그렇다.) 직원 식당의 형편없는 식사의 질에 도저히 만족 못하겠으면 그냥 좀 더 돈을 지불하고서라도 터미널 내의 일반 고객 대상 식당을 이용해도 괜찮다. 특히 직원 유니폼을 입고 가면 최소 10%~20% 이상 통큰 할인을 해주는 일반 식당들이 터미널2 내에 많아서 괜찮다. ('크리스피도넛' 같은 유명 체인점들도 할인을 거의 해준다. 다만 버거킹이나 공차 등은 제외)  
 
*기타
: 장시간 앉아서 운전하는 직업이다보니 남자라면 사타구니 가려움증이 발생할 수 있다. 운전하는 직업이라 앉아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휴일에 별도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주지 않으면 배가 나오고 근육이 줄어들어 몸매와 건강을 망치기 쉽다.
 
: 회사에서 3개월 수습기간 만료시점이 다가오면 수습평가 결과에 따라서 채용을 종료하거나 본계약으로 넘어가는데 본계약은 연간단위로 계약하며(즉, 매년 갱신) 이때 위에서 언급했던 '사고 발생시 월급여에서 60만원 손해보상금을 공제'하는데 동의한다는 취지의 계약서를 회사에서 들이밀면서 사인을 할 것을 강요할 것이다. 본인이 만약 사고를 절대 안낼 자신이 있다면 서명을 하는 게 좋겠지만 만약 사고를 자주 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이 서류에 사인하지 않는 게 좋다. 원래 월급에서 손해보상금을 원천공제하는 것은 근로기준법에 어긋나는 불법행위로서 오직 근로자의 동의가 있을 경우에만 정당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실적으로는 이 서류에 사인하지 않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울며겨자먹기로 서명하는 수 밖에 없게 돼 있는 게 문제다.) 나는 이 문제에 대해 노동청에 별도의 문제제기를 하지 못한 채 퇴사했으나 만약 향후 누군가가 이에 대해 명확히 항의하거나 노동청에 부당노동행위로 고발한다면 이러한 불합리한 문제는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총평: ★★★☆☆
: 기대를 별로 안 하고 들어간 곳이었으나 1년 정도 근무하면서 별다른 스트레스 없이 무난하게 잘 다닌 곳으로 기억된다. 일하는 기간 중 체력적으로 거의 힘들지 않았다. 다만 직장으로서 큰 비전이 없고 (앞에서 강조했듯 여기는 '가늘고 길게' 가는 것을 좋아하고 별다른 학력이나 스킬이 없는 사람이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다닐만한 곳이다. 업무강도 대비 보수로만 따지자면 여기보다 더 편한 직장이 별로 없을 것이라는 게 내 다양한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이다) 발렛파킹이라는 업무 특성상 일이 지나치게 단조롭다는 점은 가장 큰 흠이다. 즉, 자아실현이나 업무를 통해 성장하는 꿈 따위는 개나 갖다줘버려야 한다. 여기는 운전만 할 줄 알면 누구나 1개월 안에 대부분의 업무를 습득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회사의 인력구조를 보면 양극화돼있다. 즉, 근속연수 1년 미만의 신입사원층이 대단히 많고 한번 다닌 사람은 계속 오래 다니기 때문에 근속연수가 아주 긴 소수의 사원으로 양극화돼 있다. 중간층이 거의 없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 일단 적응이 되면 여기보다 편한 곳이 없기 때문에 계속 다니게 되며, 일찌감치 비전이 없다고 판단되면 1년 내에 스스로 그만 두는 사람들이 대다수라서 그렇다. (본인도 전자보다는 후자쪽이라 그냥 1년 채우고 때려친 케이스)
 
만약 본인 나이가 50대 이상으로 적지 않은 편이라 체력적으로 힘든 일은 할 수 없는 형편이고, 별로 배운 것도 없고 특별한 기술도 없지만 별다른 스트레스 안 받으며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싶고 덤으로 공항 가까운 곳에 거주하기까지한다면 여기는 가히 다른 비빌 데가 없는 꿈의 직장이다. 즉, 노땅들한테는 적극 추천할 만하지만 젊은 청년이라면 권장하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