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5. 11:27ㆍ카테고리 없음
보통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돈도 벌고 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들을 파워블로거 또는 인플루언서라고 한다. 나는 이들과는 좀 결을 달리하는 사람으로서 스스로 칭하기 쑥스럽지만 본인을 프로 블로거라 생각한다.
프로 블로거란 무슨 뜻일까? 한마디로 직업적으로 블로깅을 한다는 뜻인데 내 경우 아예 직업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은 아니고 때때로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때마다 기록하기 위한 도구로서 블로그를 활용하고 있다.
사실 유튜브같은 동영상 매체에 비해 블로그 같은 문자 매체가 갖는 이점도 무시할 수 없이 크기 때문에 (양자는 사실상 상호 보완관계) 누구든 자신의 성향에 맞는 매체를 선택하여 자기PR을 하면 될 것이다.
(내경우 동영상 정보 자체를 많이 찾지도 않는 편이고 동영상 편집 역시 익숙한 편이 아니라 블로그를 더 선호하는 편이다. 사실 정보전달 매체로서는 블로그같은 문자매체가 유튜브같은 동영상 매체에 비해 월등하다고 생각된다. 반면에 문자로는 정보 전달이 불가능하거나 제약이 많이 따르는 엔터테인먼트, 여행, 유흥, 게임, 오락, 음악, 콘서트 등의 정보는 유튜브가 비교할 수 없이 우수하다는 점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현대 사회는 자기PR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단, 나처럼 프라이버시에 매우 민감하거나 초상권을 중요시여기는 사람이라면 가급적 유튜브를 찍을때도 얼굴을 가리고 찍어야 할 것이다.)
프로 블로거의 조건은 뭘까? 매우 거창하게 얘기했지만 실상은 단순하다. 바로 사람들에게 읽을 만한 거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가치있는 정보를 담고 있는 글은 언젠가는 드러나게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본질에 집착하는 나같은 사람들은 대개 광고나 마케팅작업은 등한시 하기 때문에 그런데 인색해서 드러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꽤 오래 걸리긴 하지만 결국은 사람들은 가치있는 정보, 시간을 투자해서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글을 읽게 될 뿐이다. 남의 흉내를 낸 글이나 본질없이 대충 꾸미기만 한 글은 결고 오래 가지 못한다.
따라서 프로 블로거로서 요구되는 제1요건은 내면에 충실하라는 것이다. 광고작업은 그 다음일 뿐이다. 맛집은 스스로 광고하지 않아도 결국 입소문으로 알려지게 되어 있다.
내 경우 블로그 첫 시작할 무렵엔 한달 수익이 단돈 100원도 안 될 때도 있었다. 그러나 내 주된 목적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변화시키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런데 신경쓰지 않았다. 그러면서 계속 가치있는 글을 쓰려 노력했다.(물론 꾸준히 자기계발을 하고 세상에 대해 공부하고 탐구하며 날카롭고 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학습하는 내 평소의 태도는 결코 게을리하지 않았다. 사실상 수십년의 세월동안 오락을 위해 헛되이 보내거나 우두커니 낭비하면서 하릴없이 보낸 의미없는 시간들은 내 인생에서 얼마 되지 않는다. 나는 여행을 하더라도 길거리에서 스쳐지나가는 모든 정보를 생생하게 분석하고 궁금해하고 파헤치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남들이 시간단위로 살 것을 대부분 분초단위로 분해하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좋게말하면 내게 주어진 삶이라는 아주 소중한 기회를 미친듯이 열정적으로 사랑했고 나쁘게 말하면 좀 남들에 비해 욕심이 많은 편이었다.) 사람들이 단 몇분이라도 시간을 들여 읽을 수 있는 글을 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기를 꾸준히 한 끝에, 뭔가 수익을 바라고 블로깅을 한 것도 아니었지만 현재는 하루에 거의 꾸준히 100원 이상의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 생각을 해보라. 첫 시작은 한달에 100원이었으나 1년 뒤에는 하루에 100원이 되었다. 아마 짐작컨대 나중에 언젠가는 1시간에 100원이 될 것이고 더 먼 세월이 흐른 후에는 (계속 꾸준히 노력한다는 가정하에) 아마 1분에 100원이 되어 있을 것이다. 이게 뭘 뜻할까?
결국 가치있는 정보를 생산해내는 자는 돈을 벌게 되어 있다.
이 간단한 정보만 기억해도 여러분은 블로거가 되려고 노력하는 게 아니라 가치생산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게 될 것이다. 껍데기가 되지 말아라. 이 세상은 껍데기뿐인 인간들로 차고 넘친다.
프로블로거가 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평소에 부지런히 살아야 한다. 남보다는 한글자라도 더 공부하고 고민해야 좋은 글이 나오는 법이다. 남들처럼 살아서는 그냥 남들같은 평범한, 읽을 가치 없는 글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나는 평소 글을 잘 쓴다는 평가를 자주 들었지만 사실 그런 별것아닌 것처럼 보이는 글(혹은 스킬)들은 수년, 혹은 수십년의 삶의 경험에서 녹아 나온 잘 다린 한약같은 진국같은 글들이기 때문에 대충대충 살아온 인간들이 남의 흉내 내듯이 쓴 글들과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즉, 겉껍데기 뿐인 인간들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의 필력을 능력자는 뽐낼 수 있는 것이다.
능력자는 수십년에 걸친 내공이 있기 때문에 대충 한번 휘갈겨 쓴 글이라도 왠만한 일반인이 정성들여서 수시간에 걸쳐 쓴 글들보다 퀄리티 면에서 나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찬가지로 수십년간 그림을 그려온 이현세 같은 화백이 1분동안 그린 그림은 왠만한 미술학도가 1시간동안 그린 그림보다 퀄리티 면에서 나은 것이다. 노력으로 점철되어 누적된 세월의 힘은 그 누구도 감당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무슨 말 하고 싶은지 이제 감이 오는가? 부디 알맹이가 되어라. 남다른 사람이 되어라.
내가 남기고 싶은 말은 이것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