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자본, 부채 1분 만에 깨닫기

2023. 11. 2. 20:55일일단상/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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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은 내 돈, 부채는 남의 돈이며 자산(asset)은 자본(capital)과 부채(debt)를 합해서 부르는 말이다. 즉, 남의 돈은 부채이지만 부채도 자산에 포함된다. 내 돈은 자본이지만 역시 자본도 자산에 포함된다. 결국 자산은 남의 돈이건 내 돈이건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돈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타인에게서 빌렸기 때문에 나중에 갚아야 할 돈조차도 일단은 내가 가진 돈으로 보는 개념이 자산이다.)

 

결국

 

자산=내돈+남의 돈=자본+부채

 

참고로 자산이라는 개념은 없어져야 마땅한 개념일 뿐이지만(내돈이 자산인 건 알겠으나 어떻게 부채조차도 자산으로 부를 수 있는지....양놈들의 머릿속은 참 특이하다.) 양놈들의 머릿속 구조는 퍽 이상하기 때문에 양놈들의 관습을 따라서 이렇게 부르게 됐다. 

 

양놈들은 이렇게 굳이 자본(내 돈)과 부채(남의 돈)를 나눠놨으면서도 편의상 이 둘을 구분하지 않고 통칭하기 위해 자산(내 돈+남의 돈)이라는 요상한 개념을 고안해 낸 것이다.

 

금융상품 중에도 자본과 부채의 경계가 모호한 금융상품이 상당히 많다. 대표적으로는 영구채라고 불리는 부채인데 쉽게 말해 영원히 원금은 갚을 필요없이 이자만 계속 내는 채무상품이다.(실무적으로는 영원하지 않고 원금 상환 기간이 수십년 이상으로 길며 만약 원금 상환 도래 기간이 닥쳐도 원금 상환 조건에 부합하지 않으면 계속 이자만 내는 식이다. 어쨌건 부채임이 분명한 이런 금융상품조차도 심지어 자본으로 분류해주는 배려를 해주고 있다.)

 

이런 식으로 자기들이 애써 부채와 자본을 구분해놓고는 실제로는 부채와 자본의 영역을 마구 넘나드는 상품을 필요에 의해 계속 만들어 내고 있는 게 양놈들이 구축한 현재 자본주의 사회의 실상이다. 자산이라는 개념은 실상 양놈들의 이러한 앞뒤다른 모순적인 태도를 절묘하게 드러내고 있는 얄팍한 개념이라 할 수 있다. 내가 만약 현재의 재무제표를 만들었다면 자산이라는 개념은 아예 없애버리고 자본과 부채만으로 모든 재무제표를 작성하도록 제도를 고쳤을 것이다. 그랬다면 현재의 재무제표도 이렇게 복잡해지지 않았을 것이다.

 

사실 재무제표로 장난치는 수많은 기업들의 분식회계 수작 역시 그 수법을 따져보면 거의 언제나 결국 '부채'를 '자본'으로 둔갑시키는 행위들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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