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소년과 불가사리 이야기

2022. 3. 22. 08:55일일단상/삶의지혜_좋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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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초년병 시절에 어느 책에서 읽은 이야기인데 아직도 종종 기억나는 이야기가 있다. 대략 다음과 같은 스토리이다.
 
-어떤 바닷가에 알 수 없는 이유로 수많은 불가사리들이 떼지어 해안가까지 떠밀려와서 뜨거운 태양빛에 노출되어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다. 그것을 본 어떤 소년이 불가사리들을 하나씩 들어올려 바닷가로 다시 던져주고 있었다.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어떤 사람이 소년에게 다가가서 '왜 그런 쓸데없는 짓을 하고 있느냐, 그 많은 불가사리를 어떻게 다 구해주려고? 무의미한 일이란다.'하고 핀잔을 주니 소년은 물끄러미 손에 든 불가사리를 보면서 하는 말이 '적어도 제 손에 있는 이 불가사리한테는 의미있는 일이에요'하고 대답하면서 하던 일을 계속했다.
 
이 이야기를 읽고 크게 감명을 받았었는데 아주 짧은 스토리이지만 (실제 있었던 일인지, 가상의 스토리인지도 확인 불가) 삶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에 대해 잘 알려주는 교훈적인 이야기였다고 생각된다. 
 
삶을 살아가다보면 자신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거대한 적들(?)과 마주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여기서 '적들'이란 자신의 나쁜 습관일수도 있고, 견디기 힘든 유혹일수도 있고, 각종 시험이나 시련일 수도 있고(영어로는 둘다 test), 상대하기 힘든 경쟁자나 혹은 나보다 월등한 경쟁자, 혹은 아주 강한 정치세력이나 집단을 의미할 수도 있다. 어쨌건 중요한 것은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극복할 수 없는 어떤 대상이란 것은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그럴때 취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인데 그냥 일찍 포기하거나 아니면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스토리에서는 내가 이길 수 없는 상대나 고난이라도 계속 부딪히고 도전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는 것 같다. 내 생각에는 그것이 정말 의미가 있는 승부라면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해보는 게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비유를 들자면, 내가 만약 고시공부를 해도 승산이 없을 것 같으면 초장부터 깨끗이 포기하고 도전하지 않고 다른 일을 하는 게 나을 테지만, 정말 이 공부 아니면 안 된다는 확신이 있으면 9수, 10수를 해서라도 도전하는 게 맞다고 본다. (윤석열도 참고로 사시패스하기 위해 9수까지 했다. 다만, 군미필자인 윤석열을 옹호하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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