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서 배수진은 가끔씩만 쓰는 것

2023. 1. 12. 09:04일일단상/e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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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진 전법 중에 '배수진'이라는 게 있다. 아군의 퇴로(달아날 곳)를 차단하고 병사들이 도망갈 생각을 아예 포기하게 하여 도리어 살기위해 극렬히 싸우게 하는 효과가 있어서 우리 측 병력이 극히 열세하거나, 소수의 병력으로 다수의 상대방을 공격하여 전세를 역전시키고 싶을때 주로 사용되지만 워낙 리스크가 크다보니 거의 활용된 실사례는 없다.(어디까지나 배수진은 정공법이 아닌 변칙에 불과하며 도리어 배수진을 아무 상황에나 잘못 사용했다가 역풍을 맞는 경우가 더 많았다)
삶에서도 아주 가끔 배수진을 쳐야할 경우가 생기는데 배수진의 가장 좋은 예는 고시공부라 할 수 있다. 고시공부를 하면 보통 2~3년정도의 시간이 훌쩍 지나가니 불합격시의 리스크가 큰 편이지만 대신 합격할 경우의 보상이 크기 때문에 공부 좀 하는 편에다 집안 사정도 고시 뒷바라지 해줄 수 있을 정도면 도전하는 편이다. 이런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배수진을 치고 비장한 각오로 남은 인생을 살아갈 필요는 없다. 배수진은 성공할 확률이 낮고 심리적으로 쫓기는 상황가운데 지속적으로 압박을 심하게 받기 때문에 장기간에 걸친 스트레스로 인해 오히려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도 많으므로 3년이상 넘어가는 장기전은 절대 금물이다. 즉, 고시공부 3년해도 안되면 포기하거나 일단 다른 일을 하며 공부와 일을 병행하는 전략으로 가져가는 게 낫다는 것이다. 고시낭인이 되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배수진과 같은 심리적으로 극단적인 방법을 쓰면 성공확률이 좀더 높아질수는 있겠으나 반대급부로 실패확률 역시 커지는 것을 알아둬라. 즉, 배수진은 한마디로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전략이라고 평가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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