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제해야 될 표현 '정면으로 위반'

2023. 9. 23. 12:19일일단상/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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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나 언론계에서 자주 사용되는 표현으로 '정면으로 위반'이라는 요상한 표현이 있다. 아래 기사에서도 법규를 '정면으로 위반'했다는 표현이 등장한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4212924?rc=N&ntype=RANKING 

 

[아시안게임] 북한 인공기 게양 금지인데…곳곳에서 버젓이 펄럭

도핑 문제로 국기 게양 금지 제재…선수촌·경기장에 인공기 게양세계도핑방지기구 "시정위해 노력…결과 이행않는 단체 조치"AG 입촌식 북한 인공기 게양(항저우=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2022

n.news.naver.com

그런데 내가 보기에 이런 표현은 상당히 부자연스럽고 이상한 표현이다. 정면으로 맞딲뜨린다면 모를까. 정면으로 위반했다고 하니 어감이 뭔가 이상하다. 차라리 대놓고 위반했다는 표현이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 한국은 전통과 권위가 중요한 나라라 그런지 법조계에서 누군가가 오래전에 '정면으로 위반했다'는 표현을 사용하자 그걸 법대 출신들이 그대로 따라서 사용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법조계와 언론계에서 이런 이상한 표현이 거의 틀에 박힌듯이 사용되고 있다. '정면으로' 위반했으면 '살짝' 위반했다, '조금만' 위반했다는 등의 다른 표현들도 있을 법한데 그런 표현은 없다. 방향을 가리키는 '정면으로' 라는 표현대신 차라리 '완전히' 위반했다. '대놓고' 위반했다 같은 표현을 쓰면 나을 것이다.

 

아무튼 한국의 법조계나 언론계는 워낙 고인물들의 입김과 영향력이 강한 고인물들의 갇힌 세상이라 이 쪽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으면 말리고 싶다. 한국 법조계나 언론계는 매우 매우 이상한 곳이다. 북한만 세상과 단절된 요상한 세상이 아니라 한국의 법조계와 언론계도 철저히 외부 세상과 단절된 그들만의 리그이자 그들만의 언어와 전통이 통용되는 이상한 고립무원의 세상이다. 한마디로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일반인이라면 그들만의 리그에 적응해 그들과 같은 사고방식을 가지고 살아가기 쉽지않은 영역이다. 이들은 절대 스스로 변하려 하지도 않고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도 못한다. 누군가 그들의 잘못을 합리적인 이유를 들어 지적해줘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면서 오히려 자신은 변하지 않은 채 남이 변하길 원하는 자들이다. 그러니 고인물 끝판왕인 한국 법조계와 언론계를 답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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