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22. 21:26ㆍ공인중개사/부동산상식
부동산 손님들이 원하는 것은 공통적으로 싼 값에 좋은 물건을 찾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그런 물건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다. 사실 없다고 봐야 맞다.
좋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자들은 대부분 재산이 어느정도 축적되어있는 소위 말하는 이 사회의 부자들(가진 자들)이 대부분이며 그런 자들은 원래 경거망동하는 법도 잘 없다. 비싸고 괜찮은 물건일수록 매도자는 급하게 팔 이유가 전혀 없으므로 설사 매물로 내놓는다 하더라도 대부분 적정 가치보다는 상당히 더 비싼 고가에 호가를 부르게 된다. 특히 해당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에 있고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일 경우 어쩌다 고가에 사려는 매수자가 나타난다해도 아예 매물을 거둬들이기도 하고 그 자리에서 1억~2억을 올려버리는 경우도 다반사다. 어차피 살 사람은 많다는 것을 아니까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것이다. 매수자가 없으면 그냥 적당한 가격에 임대를 놔도 되니까 매도자 입장에서는 전혀 서두를 필요가 없다.
부동산 시장의 그런 메카니즘을 어느정도 이해한다면 좋은 물건을 사고 싶으면 정말 괜찮은 가격의 좋은 물건을 얻으려면 경매시장을 기웃거리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물론 경매시장의 감정가격 역시 터무니없는 고평가 가격이 대부분인데다 요즘은 경매시장의 참여자도 늘어나서 별 먹을 것 없는 시장이 되었다는 게 내 생각이다. 즉, 예전 경매시장 초창기 만큼의 인기나 매력은 이제는 사그러들었다고 봐야 한다. 경매 물건을 들여다봐도 이게 과연 이 가격에 낙찰되는 게 정상인지 갸우뚱하게 만드는 사례들이 자주 눈에 보인다.)
아무튼 매도자는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는 '갑'의 입장이므로 호구가 되고 싶지않다면 부동산을 구입하기 전에 정말 오랜시간 고민의 시간을 들여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부동산 거래는 거의 전재산을 거래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므로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최소한 1년 정도는 시간을 두고 관심지역의 관심부동산의 시세를 지켜보고 주변 지역의 동향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을 가지며 기다릴 줄 아는 자세를 가질 것을 권한다.
시세보다 좀 저렴하게 나왔다고 덥석 무는 순간 호구가 되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피땀흘려 번 돈을 허공에 순식간에 날릴 수도 있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몇백만원 짜리 상품이나 수천만원짜리 자동차는 요모조모 비교해보고 후기도 읽어보고 구매 전까지 상당시간을 투자하는 반면 그보다 수십~수백배 가치가 큰 부동산은 의외로 너무도 쉽게 투자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이른바 '자기확증의 편향'에 빠지는 것이다. 왠지 이 물건 아니면 안 될 것 같고, 나만 이 물건의 가치를 아는 것 같고, 이런 식으로 큰 착각에 빠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런 생각이 불현듯 든다면 정신차리고 다시한번 주변을 돌아보고 긴 호흡을 가지고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들러 해당 부동산과 인근 지역의 정보를 묻거나 조언을 구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대부분의 부동산사무소는 바쁘지 않은 경우 그런 문의에 친절하게 답해주는 편이다.)
호구를 잡아 비싼 값에 물건을 팔아넘긴 부자들은 그 자본을 활용해 더욱 좋은 부동산에 투자한다. 결국 이런 식으로 시간이 흐르면 부자들은 더욱 부자가 되고 가난한 자들은 더욱 가난해질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즉, 자본주의사회에서 양극화는 필연적인 추세라고 할 수 있다.
혹자는 물건을 사기 전에 세번 생각하라는 조언도 하지만 내가 권하고 싶은 조언은 부동산을 사기 전에는 최소한 삼천번은 생각해보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즉, 최소 6개월~1년 정도는 시간을 가지며 관심 부동산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의 정보도 얻고 장기간(최소6개월~1년)의 가격추이도 살피고 탐방도 해보고 주변 공인중개사무소도 들러보는 등 나름대로 시장조사를 해볼 것을 적극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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