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20. 19:11ㆍetc
정말 오래간만에 사람인에서 지원했던 법무부 독일어 안내CS직원(계약직) 면접을 보고 왔다. 법무부 외국인센터는 목동 CBS방송국 건물 21층인가에 있었다. 면접장에 도착하면 일단 대기 하는 중에 자기소개서를 독일어로 적으라고 하면서 A4용지를 하나 던져준다. 별도로 감독하지는 않기에 나로서는 최대한 네이버사전을 활용하여 열심히 앞뒤 빽빽히 적어 넣었다. 나와 같이 면접장에 들어간 사람은 어떤 젊은 여성분이었는데 면접은 팀장인 듯한 여성분과 그 아래 팀원인 듯한 여성분이 함께 보았다. 면접은 아주 간단했는데 해당 외국어(나로서는 독일어)로 자기소개를 해보라는 것이었다. 먼저 나와 함께 면접을 본 여성분이 시작했는데 첫 마디를 듣는 순간 내가 졌다는 것을 알았다. 발음이 거의 원어민 수준이었다. 열심히 준비한 티가 역력했고 '정말 이 자리를 꼭 원한다'는 느낌이 묻어났다. 그리고 독일어를 아주 오래 열심히 공부한 것으로 보였다. (출신 대학은 얼핏 듣기에 아주대학교라고 하는 것 같았는데 정확하지는 않다.) 독일에서 나고 자란 사람같지는 않고 한국에서 나고 자란 것으로 보였는데(독일에서 어릴때부터 나고 자란 사람은 발음부터 크게 차이 나는데 원어민 수준은 아니었다.) 아무튼 여성분이 워낙 잘했기에 안그래도 수십년간 사용하지 않은 어정쩡한 독일어로 내가 더듬으면서 하는 자기소개는 내가 듣기에도 영~아니올시였다. (이 자리는 최소한 독일어권에서 거주한 적이 있거나 그렇지 않다면 독일어를 전공하고 이 분야를 최소 1~2년 이상 더 공부해서 아주 유창한 수준이어야 취직될 것 같다.) 고객센터 같은 곳이고 계약직이라 대충하면 될 것 같아 준비를 안 한 탓에 그냥 똑 떨어진 것을 직감했다. 면접비 당연히 없고 무려 합격여부 통보도 해주지 않는 싸가지 없는 것들이어서 별로 떨어진 게 기분 나쁘지는 않다. 돈을 많이 주는 것도 아니고 계약직이고...별로 간절하지 않으니 준비를 제대로 안 했고 준비를 제대로 안 했으니 그냥 떨어진 건데 당연한 결과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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