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 4. 20:06ㆍ일일단상/삶의지혜_좋은글
어릴때 부처님을 열심히 신봉할 때 내가 읽었던 불교의 가르침 중 아직도 기억나는 스토리가 있다. 천국에서 사람들은 행복하게 살아가고 지옥에서는 온갖 형벌을 다 받지만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바로 단체로 식사하는 시간이다.
일단 천국이든 지옥이든 식사할 때가 되면 하늘에서 맛있는 음식이 담긴 거대한 국그릇이 내려온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천국이든 지옥이든 젓가락과 숟가락이 매우 길다고 한다. 즉, 젓가락과 숟가락이 너무 길기 때문에 절대 자신의 입에 음식을 넣을 수가 없고 남을 떠먹여주거나 나도 남이 떠먹여줘야만 식사를 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런데 여기서 천국과 지옥의 모습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천국에서는 사람들이 모두 평화롭게 식사를 하는데 식사시간에 서로 정답게 떠먹여주면서 정답게 식사를 한다고 한다. 지옥은 반대로 남에게 떠먹여주지 않고 자기 자신이 직접 길다란 젓가락과 숟가락을 어떻게든 입에 갖다대서 혼자 식사를 독차지하려고 하다 보니 서로 붙잡고 밀치고 싸운다고 한다. 그래서 지옥에서의 식사시간은 난장판이 되는 것은 기본이고 그 누구도 배부르게 식사를 하지 못해 모든 사람이 늘 불만에 차있고 굶주려 있다고 한다.
실제로 천국과 지옥이 그런 모습일지는 모르겠으나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지구의 자원은 한정적이므로 사람들이 평화롭게 공존하려면 한정된 자원을 서로 잘 나눠가져야 한다.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힘센 나라들이 지구상의 대부분의 자원을 독식하는 구조로 되어 있어 자원의 배분이 균형있게 이뤄지지 않고 있고 그래서 지구 반대편에는 지금도 굶어죽는 사람들이 있다. 또한 같은 국가 내에서도 빈부의 격차가 극심한 편이다. (지구상의 상위1%부자들이 나머지 인구99%의 부를 독식하고 있다는 얘기는 이미 잘 알려진 얘기다. 더 슬픈 것은 그 비율이 점점 더 극단치로 치닫고 있다는 것이다. 이대로 가면 머지않아 지구상의 상위 0.1%부자들이 나머지 99.9%인구가 가진 부를 다 차지하게 될 것이다.)
천국이나 지옥이나 주어지는 자원(식사량)은 동일하다고 한다. 단지 그 사회를 이루고 있는 구성원 개개인의 됨됨이가 다르기에 나타나는 결과 또한 극명하게 엇갈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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