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6. 23:49ㆍ공인중개사/부동산
서울에서는 강남 빼고 강북,강서,강동구에서 각 한번씩 살아봤고 경기도 인근에서는 용인쪽에서 잠시 살아 본 적이 있어서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녔던 탓에 어느 지역이 어디가 좋고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는 대충 어느정도 알고 있다.
자동차를 사고 나서는 한동안 거의 매주 주말마다 서울~강원도를 왔다갔다 하면서 여러 군데 돌아다녔기 때문에 우리나라 지리에 익숙하지는 않더라도 경기도와 서울 인근 경치가 괜찮은 드라이브 코스들은 대충 한번씩은 가본 것 같다.(물론 우리나라 역시 대단히 넓은 땅이기 때문에 가본 곳보다는 안 가본곳, 아는 곳보다는 모르는 곳들이 훨씬 더 많다. 죽을 때까지 우리나라만 여행해도 사실 다 못 가볼 것이다. 구석구석 아름다운 곳들, 아직 잘 안 알려진 좋은 곳이 많은 땅이 대한민국이니까)
여러 곳에서 살아봤지만 내가 가장 애착을 느끼는 곳은 현 거주지인 파주시, 그중에서도 특히 교하지구와 출판단지 정도가 되겠다.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장소를 꼽으라면 출판단지 내 지지향 게스트하우스 인근의 억새밭과 도서관이다.
도서관은 애석하게도 백신패스가 도입되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출입해야해 답답해서 요즘은 잘 방문하지 않지만 도서관 건물도 멋드러지게 잘 지었지만 주변 경관도 수려한 편이다. 근처에 분위기 좋은 카페도 몇개 있다. 사실 출판단지 도서관은 원래 더 멋드러진 공간이었지만 리모델링을 거치면서 그 멋드러짐이 좀 사그러든 면이 없지 않다. 지지향 로비공간도 원래 리모델링 이전에는 공부하는 청소년들로 북적거리곤 했던 곳이다. 돈도 안 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모여들어 공짜로 공부를 해대니 그게 보기 싫었는지 어느날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서 많던 좌석을 다 치워버렸는데 아쉬운 대목이다. 또한 이 곳 출판단지 도서관은 24시간 연중무휴 도서관을 운영하기도 했던 놀라운 곳이기도 하다.(운영자금이 다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으나 정부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은 아닌 듯 하고 아마 출판단지재단기금으로 운영되는 듯 하다. 입구에 들어서다보면 어떤 노신사의 흉상 같은 게 입구에 있는데 아마 그 분이 재단 설립자인지 모르겠다. 또한 출판단지입주기업들로부터 일부 기금같은 것을 모으는 게 있는 것 같기도 하다. ) 지금은 도서관은 코로나 때문에 찾는 사람의 발걸음이 많이 줄어들었다.
답답한 서울에 비해 한강을 옆에 끼고 자유로를 따라 쭉 20분 정도 달리다보면 탁트인 출판단지가 오른쪽에 드러난다. 이 곳은 글과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환호할만한 장소이자 매우 분위기와 운치가 있는 곳이다. 조금 떨어진 근처에는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이 있어서 식사와 함께 쇼핑도 할 수 있다. 의류나 신발, 악세서리 등을 주로 팔지만 침대, 주방기구와 토스터기 같은 소형 가전제품도 판매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롯데아울렛 근처에 세일페스타라는 또다른 쇼핑공간을 짓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탁 트인 넓은 공간에서 건축되고 있기 때문에 공간적으로 답답함없이 개방감을 준다는 점이 이 곳 출판단지의 최대 매력이다. 이 지역은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보기 흉한 고층 건물이 단 하나도 없이 최대 4층 정도의 낮은 건물들로 대부분 구성되어 있어서 답답한 감이 들지 않는다. 또한 억새밭을 끼고 석양이 지는 풍광은 가히 일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억새밭 너머 한강속으로 노을이 사그라 들며 하늘 끝으로부터 어둠이 찬찬히 찾아드는 장면을 넋놓고 바라보고 있노라면 뭐라 말로 표현하기 힘들정도의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그 정도로 참 아름답고 정이 많은 매력적인 장소들을 많이 보유한 지역이 이곳 출판단지라 생각된다. 물론 석양의 노을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날이 좋은 봄날이나 초여름에도 좋고 가을에도 훌륭한 운치를 느끼게 해준다. 이런 것은 글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하니 출판단지쪽에 관심있는 분들은 꼭 방문해보실 것을 강력히 권고 드린다. 서울에서는 합정역에서 2000번 버스를 타면 길이 안 막히면 불과 10~1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그래서 주말마다, 혹은 시간 날때마다 이 지역을 즐겨 찾곤하는데 내가 사는 교하지구와도 가까워서 더 마음에 든다. 걸어서는 20분, 자전거를 타면 1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으니 참 좋다. 가까운 교하도서관 역시 시설이 훌륭하게 잘 갖춰져있고 주변의 고급단독주택지 역시 각양각색의 고급진 디자인의 단독주택이 즐비하여 눈이 즐겁다.
GTX가 개통하면 교하 주변은 훨씬 발전하겠지만 이 교하지구의 최대 매력은 오히려 위에서 말한 한적함과 출판단지와의 거리상 가까운 점에 있지 않나 생각되고 인근에 GTX 역사가 개통되더라도 고층빌딩이 즐비한 답답한 공간이 되기보다는 지금처럼 개방감있는 탁트인 공간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내가 태어난 곳은 부산이지만 마음의 고향은 부산이 아니라 늘 이곳 파주로 생각하고 있었다.
앞으로도 파주를 더욱 아름답고 좋은 도시로 발전시켜나가는 데 일조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내가 만약 할수만 있다면 출판단지 도서관을 이전처럼 24시간 연중무휴인 공간으로 되돌려놓고 앉을 좌석도 많이 갖춰서 정말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언제든 들러서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다시 되바꿔 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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