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속에서 본 근미래

2022. 2. 14. 09:57일일단상/e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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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비교적 생생한 꿈을 꿔서 (하루 운동을 걸렀다고 컨디션이 안 좋았는지 늦잠을 자서 눈을 떠보니 무려 아침 9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기록해 놓고자 한다.

 

꿈속에서 나는 종로에서 우리집이 있는 성북동쪽으로 택시를 잡아 타고 가려고 기다리던 참이었는데 왠 인도인이 몰고 있는 아래 사진처럼 인도의 릭샤(택시)같은 느낌의 택시를 몰고 다니는 것을 무심결에 잡아서 탔다. 나는 인도택시(릭샤)가 저렇게 생겼다는 것을 지금에서야 발견했는데 꿈속에서 실제로 저렇게 생긴 놈을 봤으니 우연치고는 놀랍다.

이게 인도의 릭샤라고 불리는 택시라고 한다. 내가 꿈속에서 본 것과 흡사한 모습이다.

물론 미래니까 이 아래 사진으로 보이는 릭샤보다는 훨씬 개량된 모델이었으나 높이가 아주 높아서 타고 있으면 좀 불안한 느낌이 느껴질 정도의 택시였고 그래서 삼청로로 가는 길의 높은 산길을 올라가는데 아무튼 택시가 전복될까봐 좀 무서웠다. 아직 현세대를 살고 있는 내가 인도인에게 '왜 아저씨는 다른 택시들처럼 소나타나 그랜저 안 끌고 다니냐? 면허는 받았냐?'고 하면서 의심쩍어 물어보니 면허는 당연히 있고 이렇게 릭샤를 끌고 다니는 택시기사도 있다고 했다. (근 미래에는 서울의 거리에 인도인들이 모는 릭샤택시도 등장할 지 모르겠다.) 삼청동에 진입하기 전에 종로 먹자골목 같은 곳을 지나쳤는데 정말 엄청난 수의 인파가 먹자골목에서 왁자지껄 떠들며 가족단위의 식사를 길바닥에서 즐기고 있었다.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고기굽는 연기가 사방에 매캐할 지경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미래사회나 골목에서 고기구워먹는 것은 마찬가지인가 보다.) 그러고 나서 좀더 올라가서 산 중턱 쯤에 다다랐는데 옆으로는 왠 만리장성의 미니어쳐 규모쯤 되어보이는 산성이 멀리 눈에 들어왔고 근처에 꽤 큰 규모의 중국음식점이 있었다. 택시기사가 갑자기 그 쪽에 들러서 식사를 해야겠다며 식당 근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는 다른 인도인 친구들인 듯한 일행과 만나서 야외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하기 시작했고 나 역시 하는 수 없이 근처를 서성이다가 그 중국음식점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주차장과 야외 테이블이 있는 장소는 넓었지만 음식점 건물 자체의 규모는 작았다.) 식당의 주 메뉴는 무슨 완자탕 비슷한 것이었는데 내가 실내를 구경하는 동안 왠 한무리의 남자 직장인인 듯한 사람들이 우루루 왁자지껄 소리를 내며 떼거리로 한꺼번에 들어와서 실내에서 조용히 식사하는 사람들이 흠칫 놀라는 분위기였다. 그러자 잠시후 갑자기 식당 사장인 듯한 어떤 정장을 차려입은 할아버지가 그들에게 조용히하라고 중국어로 뭐라고 쏼라쏼라하는데 나로서는 알아들을 수 없었다.(미래에는 화교들 혹은 중국인들도 한국에서 여러 사업을 자연스럽게 하는 것 같다. 인도인 택시기사도 있으니 뭐..) 그러자 그들이 한순간에 조용해졌다. 아무튼 그런 작은 해프닝이 있고나서 식당 밖으로 나와보니 이 인도인 택시기사가 친구들과의 식사에 열중해서인지 떠날 기색을 안 한다. 주변을 보니 어떤 미군2명이 군견을 데리고 걸어가는 것을 봤는데 군견중 하나는 몸의 거의 절반이 없어져서 다소 불편하게 걷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몸의 절반은 로봇으로 되어 있었다. (미래에는 로봇 기술이 상용화되어 군대에서도 사용되리라는 것을 암시하는 듯 하다.) 즉, 미래에는 사람이나 개가 왠만큼 큰 부상을 입어도 로봇으로 몸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이 있는 것 같다.

 

아무튼 오늘 꾼 개꿈은 여기까지이지만 너무 생생해서 기록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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