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나사 몇개 빠진듯한 사람들

2022. 3. 16. 14:45일일단상/e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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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여러 유형의 사람들이 있지만 내가 제일 혐오하는 부류의 사람들은 사회에 대단히 순응적인 사람들이다. 즉, 내가 싫어하는 유형은 사회에 지나치게 순응적이고 비판정신도 없고 손해볼짓은 절대 안하고 엘리트코스만 착착 밟아나가는 부류의 사람, 한마디로 매사에 철두철미하고 절대 도박은 하지 않는 인간들을 말한다. 나는 이런 부류의 인간을 보면 일단 성실하구나 하는 생각보다는 징그럽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시쳇말로 '찔러도 피한방울 안 나올것 같은 인간'이라고도 하며, 이런 인간들을 보면 극도로 매사에 철저하고 성실한 노력파인데다 위험한 짓은 절대 하지 않고 날카로운 판단력과 냉정함까지 갖춰서 사회적으로도 잘 살기도 해서 마치 일제시대때 일제의 앞잡이 노릇을 하며 일본인보다 더욱 열심히 동일한 한국인을 탄압하는데 앞장섰던 배신자나 매국노 같은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래서 그런 부류의 인간이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 많은 이들로부터 존경받는 지위나 영향력있는 지위에 올라가 부와 명성을 거머쥔다한들 왠지 좋게 보이지 않는다. 대개 이 사회에서 높은 지위까지 올라간 사람에게는 그런 엄청난 치밀함과 성실함이 있는 반면 또다른 한편으로는 철저하게 생존의 원리로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즉, 나쁘게 말하면 대개 속물경향이 두드러지는 법이다. 속물경향이 왜 어쩔 때는 나쁠 수 있느냐하면 바로 위의 논리와 같다. 즉, 그런 속물같은 인간들은 철저하게 힘의 논리로 움직이므로 선악간 구분자체를 하지 않고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판단되면 일제의 앞잡이 노릇이라도 역시 눈딱감고 할 인간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즉, 내가 그런 인간들을 싫어하는 이유는 선악간 구분 없이 생존원리로만 움직이는 동물같은 인간이기에 싫어한다.(의외로 사회에 나가보면 높은 자리에 있는 인간들은 거의 이러한 유형의 인간들이다. 즉, 생존원리에 철두철미하게 최적화된 인간들이다.)

 

이런 인간들은 악하다/선하다 평가하기가 애매한게 상황에 맞게 선한 짓도 했다가 악한 짓도 했다가 하는 카멜레온 같은 인간들이라 종잡을 수가 없다. 어쨌건 근본적으로 선하지는 않은 인간들이고 오직 생존원리로만 움직이는 동물같은 인간들이니 그럴 수 밖에 없다. 

 

사실 나쁜 놈중에 최고봉은 착한 놈처럼 보이는 나쁜놈, 즉 위선자들이다. 원래 의인은 이 세상에서 멸시받는 법이다. 예수님도 십자가에 매달아 죽인 것들이 멀쩡히 살아가는 세상이니 더 말해 무엇하랴? 예수님은 못배운 자들,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의 친구셨지 않은가?

나는 세상에서 너무 잘 나가기만하거나 매사에 너무 철저한 인간들보다는 좀 못나가더라도 순수하고 어린애같은 면이 있는 사람을 더 좋아하는 편이다. 불의를 보면 닳고닳아 빠진듯, 미끈한 기름장어처럼 슬쩍 못 본척 넘어가는 게 아니라, 못참아서 덤벼들고 마는, 그러다 흠씬 두들겨맞아 만신창이가 되더라도 옳은 일을 해냈다고 자위하는 그런 동키호테같은 나사빠진 인간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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