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23. 08:42ㆍ공인중개사/부동산
한국이나 일본, 프랑스, 영국 같은 나라들의 공통점은 사람들이 모여살기 좋아하는 습성이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세계적인 대도시가 발달한 곳이다. 중국에는 베이징, 상해 등의 대도시가 있고 미국 역시 뉴욕이라는 대도시가 있으니 모여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나라도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있다고 대답할 수 있다.
모여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나라로 내가 모범사례로 꼽고 싶은 나라는 독일과 스위스이다. 독일에는 베를린이라는 수도가 있지만 일단 방문해보면 독일 내 여느 도시에 비해 그다지 번화가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지 모르나 내가 독일을 마지막으로 방문했던 10년전만 해도 베를린 역 앞은 그냥 황량한 풍경이기만 해서 좀 황당했던 기억이 있다. 세계 7위 내의 경제 대국의 수도가 이 정도라니 당시에는 좀 이해가 가질 않았는데 독일인들의 기질을 이해한다면 어느정도 이해되는 측면도 있다. 독일은 사실 지역간 소득격차나 발전 정도에 그렇게 큰 격차가 존재하질 않는다. 독일의 시스템은 여러모로 합리적인 측면이 있고 한국과 매우 다른 점들이 꽤 있다. 물론 독일도 비합리적인 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독일에 대해 가장 좋게 보는 것은 이렇게 모든 자원이나 인구가 한 두개의 대도시에 집중되지 않고 골고루 분산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거주하기 쾌적한 나라라는 점이다. 우리나라처럼 대학입시에 모든 학생이 매달리는 비효율이 있는 것도 아니라 독일은 처음부터 공부할 사람만 대학가고 나머지는 고등학교에서 직업교육을 받아 바로 생활전선에 나가는 교육제도를 갖고 있다. 이렇게 합리적인 시스템이 있으니 학생들도 만족하고 기술장인들이 많아 굳건하고 살기좋은 산업국가로서의 명성을 유지해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반드시 벤치마킹하고 배워야 할 점이다.
흔히 프랑스인과 독일인들은 서로 기질이 너무 달라서 서로 사이가 안 좋다고 하는데 이 둘의 차이점을 비교해보면 재밌게도 도시의 모습마저 해당 국가 국민들의 습성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프랑스에는 파리라는 대도시가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조금만 외곽으로 나가면 거의 시골 촌 수준의 풍경이 펼쳐진다. 즉, 모든 인구와 자원이 한 두개의 대도시에 집중되어 있는 국가임을 알 수 있다. 좋게 보면 세계적인 수준의 대도시인 파리가 있으니 좋은 거 아니냐고 하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대도시의 문제(환경오염, 인구복잡, 교통체증)를 고스란히 갖고 있는 별로 매력적이지 못한 도시가 파리였다. (물론 이런 글에 태클 거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파리가 물론 멋있는 도시임은 분명하다. 오죽하면 파리지앵(파리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는 단어까지 생겨났겠는가? 문화적 유산과 유구한 세월이 흐른 멋드러진 건물들과 거리가 즐비한 아름다운 도시임은 맞다. 그런데 거주하는 인구도 너무 많고 관광객들도 너무 많아서 지나치게 붐비는 게 문제라 할 수 있다.
반면 독일의 베를린은 수도라고 보기에는 규모나 디자인 면에서 영 폼이 나지 않는다. 대신에 독일은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인구와 자원이 비교적 골고루 분산되어서 어느 특정 도시가 독일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대도시라고 꼽기 어려울 정도이다. (독일의 대도시라면 베를린, 함부르크, 프랑크푸르트(금융,언론 중심), 뮌헨 정도가 있겠고 그 외 이름은 들어봤을 법한 라이프치히, 드레스덴 등 구동독 지역의 대도시들도 있다. 우리나라엔 유명하지 않지만 함부르크는 방문을 강력추천드리는 매우 아름다운 도시이다.(독일에서 가장 소득수준이 높은 도시가 함부르크이다.))
말하고자 하는 주제에서 좀 많이 벗어났는데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한국의 서울은 거주공간으로서 매력이 매우 떨어진다는 점이다. 한국인의 습성상 뭔가 떼지어 살고 하는 것을 좋아하는 특성이 있어서 그런지 서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서울에서 오랫동안 살아본 나로서는 서울은 결코 매력적인 거주공간으로 추천할 수 없는 곳이다.
황량한 성냥갑 모양의 아파트가 정신없이 빼곡히 들어찬 그야말로 숨막히고 아무런 아름다움이나 개성도 없는 곳이 서울이다. 그나마 시청 근처 경복궁 뒷담길, 광화문, 명동 등 서울 시 중심가는 어느정도 방문할 만한 가치가 있으나 그 규모가 너무 적어서 그닥 마음에 드는 공간들은 아니다. 강남역부근, 홍대나 신촌 인근은 그냥 상가만 즐비하며 사람만 징그러울 정도로 많고 밥값도 비싸고 도대체 왜 유명한 명소가 되었는지도 도저히 이해불가인 곳이다.
세계적인 도시라 불리는 런던, 파리에 비견할 바가 결코 되지 못하는 곳이 서울이므로 한국에서만 살아본 사람이 있다면 기회가 되면 이러한 세계적인 도시들도 방문해서 그 화려함과 아름다움을 느껴보셨으면 한다.
(런던이나 파리를 방문하면 그 거대한 규모에 압도당하게 된다. 물론 아름답기도 하지만 인구밀도가 너무 높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도시들은 스위스의 베른이나 취리히, 독일의 함부르크 같이 좀더 아담하지만 적당히 인구밀도가 있고 역사가 오랜 건축물등 문화적 유산들도 존재하는 곳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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