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 20. 21:23ㆍ일일단상/독후감
부동산이나 금융투자에 대해 전혀 모르는 초심자 중의 초심자가 보면 괜찮을 만한 책이다.
특히, 증권사나 은행에 왜 나의 소중한 자산관리를 맡겨서는 안 되는지를 몸소 체험한 과정을 투자 쌩초보였던 저자가 스스로 체험한 진솔한 경험기가 들어있다. (나는 증권사에서 일해봤기 때문에 증권사 금융상품이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되는지 알기에 어떠한 증권사건 은행이건 그들이 판매하는 금융상품은 절대, 네버 단1원도 가입하지 않는다. 그럴 돈이 있으면 나같으면 직접 주식 혹은 채권을 고르거나 그마저도 잘 모르겠으면 -내가 제2의 커리어로 삼은-부동산에 투자할 것이다.)
저자의 말이 모두 사실인지 혹은 거짓이나 과장이 섞여 있는 건지 아닌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적어도 책 초반부에 나오는 저자에게 일어났던 몇가지 불행과 관련된 사례들이 소개되며 저자와 공감대(라포, Rapport)를 형성하며 읽어나갈 수 있었다.
※기억나는 구절: "당신은 과거에 나쁘다고 생각되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미래에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이다"-영국 사업가 롭 무어
소장할 만한 가치는 없다고 생각되나 도서관에서 발견하면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개인적인 경험에서 우러나온 글이라 그런지 쉽게 와닿는 편이고 어려운 부분도 없이 술술 스토리가 잘 이해된다.
또한 저자가 1500만원이나 날리면서 깨달은 인생의 아주 단순한 진리를 공짜로 배울 수 있다. 그 진리란 바로 '친구'를 믿지 않는 것이다. (사실 그 누구도 믿어서는 안 된다. 내 경우는 직계가족만 빼고는 아무도 믿지 않는 편이다. 직계가족은 내 몸이나 마찬가지이니까 설사 가족이 거짓말을 해도, 거짓말이라는 걸 알면서도 서로 속아넘어가 주는 경우조차 있으니 말이다. 피는 물보다 진하기 때문이다.)
*비과세혜택이 무조건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저자의 경우 비과세혜택때문에 집을 팔았는데 그후 집값상승세가 엄청나서 오히려 팔지않고 보유한 것이 비과세혜택에 비해 더 나은 경우가 되었다.
*저자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남의 말만 듣고 오피스텔을 샀다가 취득세에는 주택수에 해당안 되나 양도소득세 과세 시에는 주택수에 포함된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어(한국 부동산세금만큼 복잡하기가 거지같은 곳도 없을 것이다. 세금을 쓸데없이 복잡하게 만들어놔서 국민들만 피본다.) 2000만원이나 손해를 보고 정리한 일화도 있다.
*주식 투자에 뛰어들었다가 2억을 날린 에피소드도 있다. (내 추측에는 이 주식은 신라젠일 것 같다.)
*잠시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구축 아파트를 사서 몇 년후 재건축 수혜를 타고 자산을 불린 필자의 선배 얘기도 등장한다. 투자의 기본은 먼 미래를 보고 현재의 불편함을 감수할 줄 아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투자의 기본 중 기본은 결국 남이 뭐라하건 내가 주체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라 본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주식에 대해 잘 모르면 아예 주식은 쳐다보지도 않는 사람이 (얼핏 바보같지만) 현명한 사람이다. 남들이 뭐라하건, 신문에서 주가지수가 2000포인트, 3000포인트 간다고 난리나더라도 자신 스스로 주식에 대해 잘 모르고 관심도 없다면 굳이 그곳에서 부를 쌓을 기회를 찾으려고 억지 노력할 필요는 없다. 같은 논리로 부동산에 전혀 관심이 없다면 굳이 부동산에 일부러 관심 가질 필요도 없다. 즉, 사람이 각자 다르듯이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투자법도 모두 다른 것이다. 나처럼 자산증식보다는 오히려 같은 시간에 모르던 분야의 지식을 쌓거나 독서를 하는데서 더 큰 즐거움과 가치를 찾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에게는 책읽을 시간을 한시간 더 확보하는 것이 주식투자로 몇 십만원버는 것보다 더 큰 즐거움을 주는 것이다. 주식에 혹은 부동산에 관심도 없고 공부하고 싶은 마음도 안 생기는데 단순히 돈의 된다는 이유로, 혹은 신문에서 떠드니까, 남들도 다 하니까 나는 뒤쳐질것 같으니 불안한 마음에 이것저것 책도 보고 공부하기 시작하는 것은 아직 당신이 삶에 대해 왕초보라는 증거다. 그런면에서 나는 정기예금이 꼭 나쁜 투자처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적어도 정기예금에 넣어두고 있는 동안은 돈에 관해서는 원금손실날 걱정 안 해도 되고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 대신 그 시간에 다른 가치있는 일에 몰두할 수 있으므로 시간을 버는 셈이니 주식이나 부동산보다 수익률이 못하더라도 돈이 아닌 다른 종류의 자산을 버는 것 것 아닌가? 인생에는 꼭 돈을 버는 것만이 최상의 가치있는 일은 아니며 살아있는 동안 도전해보거나 배우고 익혀둘 만한 가치있는 분야 역시 많이 있다. 나같으면 돈 10만원 더 벌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내가 즐기는 취미생활에 투자하거나 그동안 알고 싶었던 미지의 분야에 대해 공부하여 뭔가 더 배우는 쪽을 택할 것이다. (적어도 내 생각에는) 굳이 모두가 옳다고 여기는 방향으로 갈 필요는 없다. 백만인이 Yes라고 해도 내가 No라면 No인 것이다. 또한 돈에 대해 너무 지나치게 관심을 가지고 아등바등 사는 것은 돈에 대해 지나치게 초연한 것만큼이나 해롭다는 게 내가 내린 결론이다. (예수께서는 돈이 만악의 근원이므로 늘 경계해야 한다고 설파하셨다. 돈은 생활에 꼭 필요한 것이지만 돈에 지나치게 매달리며 수전노처럼 살지 말라는 얘기다.)
아무튼 이 책은 저자의 경험이 녹아있어서 그런지 (당사자에게는 손실본 경험은 쓰라린 이야기이겠지만)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이 책은 남자가 보면 좀 답답함을 느낄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여성들은 문제를 만났을때 문제에 대해 얘기하며 고민을 덜어내고 남자들은 솔루션(해답)을 찾아내면 고민을 던다고 하는데 그 말이 딱 떨어지는 책이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가 문제를 갖고 놀고있다(!)는 느낌을 종종 받는다. 즉 저자가 고민에 빠졌을때 진정 바란 것은 바로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이 아니라 그런 고민을 함께 나누고 얘기할수 있는 상대방을 더 원했던 것 같다. 책을 읽어보면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직접 제시하기보다는 그 문제가 생기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기술하는 저자의 태도를 볼 수 있는데 투자에 문외한이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아무튼 남자인 내가 읽어나가기에는 좀 답답한 부분이 중간중간 나온다. 물론 그런 과정조차도 관심갖고 지켜보는 독자 입장이라면 충분히 공감하며 전혀 지루하지 않게 재밌게 읽어나갈수 있을 것이다.
사회초년생, 금융분야 초보자는 물론 전문가, 혹은 예비공인중개사에게도 일독을 추천한다. (소장가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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