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은 전월세가 거의 없다.

2022. 1. 26. 06:40공인중개사/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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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은 대부분 매매 아니면 전세 물건 뿐이다. 월세가 가끔 있긴 하지만 매우 드물다. 집주인들이 집 망가지는 것을 싫어해서 월세나 전세를 잘 놓지 않는다고 한다. 사실 집주인 입장에서 제일 신경쓰이는 게 전월세 세입자들이 집을 함부로 사용하는 경우이다.

 

좀 깐깐한 성격의 주인이라면 전월세 임대 놓기전 주요 부위의 사진을 찍어놨다가 나중에 만기가 되었을때 파손되거나 망가진 부위가 있으면 수리비를 떼고 보증금을 돌려주기도 한다.

 

우리 집의 경우도 3년간 전월세를 놨더니 집 곳곳이 살짝 기스나거나 망가진 부분들이 있었다. 게다가 직전 전세입자는 애들이 성격이 거칠었는지 집안 곳곳의 컨센트를 여러개 부숴놔버렸다. 부모님이 좀 성격이 깐깐하고 철저한 분이셨더라면 그런 것들까지 수리비 싹 떼고 보증금 돌려주셨을텐데 사람이 좋은 건지 철저하지 못한 탓인지 모르겠으나 그런 부분을 제대로 체크도 안 하고 그냥 보증금을 고대로 전부 돌려주시는 바람에 콘센트 망가진 것들은 결국 돈을 들여 수리해야 했다. 콘센트 구멍 커버 한개 교체하는데만도 무려 거금 2만원이나 든다.

그 외에 주방도 좀 망가져버리고 오래되어서 주방도 교체하고 화장실도 인테리어 새로 하고 결로가 심해서 단열공사도 하고 오래된 집이라 샷시도 주저앉아서 거의 2천만원 가까이 들여서 샷시도 앞뒤로 전부 교체했다. 여기 들어간 인테리어 비용들을 대충 다 합산해보면 거의 4천만원 넘게 들어갔다.

 

내 아까운 퇴직금의 상당부분은 인테리어비용으로 들어간 것이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단열공사를 너무 잘 해놨더니 오히려 실내에는 결로가 더 생기는 문제가 생겼다. (실내외 온도차가 크면 클수록 결로가 더 잘 생기므로 어찌보면 당연한 귀결이었다.) 결로가 너무 심해지니 현관 쪽에 있는 두꺼비집에 물기가 새어들어 누전까지 발생하는 바람에 두꺼비집 주변에 결로방지 공사를 해야 했고 심지어 내 방 천장과 현관 전등 천장 쪽에도 결로가 워낙 심해 물이 스며드는 바람에 그 주변도 결로방지 공사를 다시 해야 했다. (천장 전구가 나온 쪽으로 물방울이 한두방울씩 떨어질 정도니 말 다했다.)

 

아무튼 옆길로 주제가 좀 샜는데 임대인도 나름 고충이 있는 것이다. 임차인 입장에서는 매달 나가는 월세는 쌩돈이 나가는 것이니 너무 아깝게 느껴질텐데 사실 임대인도 나름대로 손해보는 게 있다. 정말 집을 함부로 쓰고 나가고 월세 밀리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인간 같지도 않은 임차인들이 간혹 있기 때문에 보증금같은 제도가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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