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19. 20:58ㆍ일일단상/알바_블로그_투잡 일기
*쿠팡물류 알바: 1~2주에 4시간 이상 일하는 건 인생낭비
대기업에서 15년간 편하게 있다가 세상으로 나오니 참 여러가지 일을 하게 된다. 이번에는 쿠팡 물류 알바에 도전해본다. 다행히 집에서 멀지 않은(대중교통으로 1시간20분정도) 곳에 쿠팡물류센터가 있었고 더 다행스러운 것은 아침~낮까지만 일하는 시간대가 있다는 것이다.(물론 힘들지 않고 수요가 많은 시간대라 급여가 짜다. 최저시급이라 보면 된다.) 택배분류 작업이라 크게 위험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니 내일은 일찍 일어나 쿠팡 물류센터로 향할 예정.
그런데 내가 미친 건 아니겠지만 아르바이트를 하니 오히려 진짜 사는 것 같고 진짜 노동을 하는 것 같다. (원래 노동은 육체노동을 의미한다고 생각됨. 정신노동이 주를 이루게 된 것은 인류역사에서 아주 짧은 기간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여전히 대부분의 노동은 육체노동이다. 정신노동만 하는 인간은 인구 비중에서도 상당히 소수에 불과하다.)
몸은 힘들고 고되고 페이도 짜지만 아르바이트를 하고 나면 왠지 진짜 일다운 일을 하고 난 것 같아 기분은 좋을 때가 있다. (물론 아주 가끔이다. 경험삼아, 혹은 필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1년 미만의 단기간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너무 장기간 아르바이트만 하며 지내는 것은 그야말로 인생낭비, 시간낭비라고 보면 된다.)
대기업에서 책상돌림하며 펜대나 굴리고 앉아 있을때는(정확히는 '펜대'가 아니라 컴퓨터 '키보드'나 두들기며 살때는) 별로 사는 것 같지 않고 보람이 없었다. 그냥 꾸역꾸역 회사에서 주는 먹이만 아무 생각없이 덥석덥석 받아먹으며 별 고민이나 생각없이 매일 똑같은 일상만 반복되는 나날이었다. 한마디로 편하지만 미래가 없는 가축의 삶 그것이었다.
대기업이라는 우리를 박차고 뛰어나온 지금은...마치 정글 속의 미약한 한마리 양처럼 매일매일이 참 다이나믹하고 배고프고 고달프다. ㅋㅋ 그래도 자유가 있어서 좋다. 적어도 대기업이라는 우리 속으로 다시 돌아가고픈 생각은 없으니까...정글에서 다른 짐승한테 잡아먹히면 뭐 어떤가? 죽기보다 더하겠느냔 말이다.
나는 사람 손에 곱게 길들여지는 가축이 되느니 차라리 밀림에서 뛰어노는 동물이 되겠다. 중요한 점은 가축이건 정글 속의 짐승이건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가축은 금방 도축되지만, 밀림 속에 사는 동물은 운만 좋으면 장수할 수 있다.
☞왠만하면 알바는 인생에서 안 겪어보는 게 제일 좋다. 한번만 이 일(쿠팡 물류작업 알바)을 경험해보면 사실 그냥 더 이상 별로 하고 싶지가 않다. 혹시 집에서 걸어서 10분이내 거리에 쿠팡 물류센터가 위치하면 모를까, 그런게 아니라면 더더욱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노동강도나 소비하는 시간에 비해 받는 돈이 너무 푼돈이고 하는 일 자체도 단순반복작업이라....정말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그냥 거르는 게 좋을 것 같다. 또한 작업현장에서 굼뜨면 나이 훨씬 어린 팀장들한테 듣기 싫은 소리 듣는 경우조차 종종 있을 것이다.
☞쿠팡물류알바 역시 딱 4일하고 그만 뒀다. 힘든 건 둘째 치고 그냥 시간 아깝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서다. 집에서 쿠팡 물류센터가 정말 가까워서 도보 10분거리이고 운동삼아 할 거라면 추천이고 그 외에는 무조건 비추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철 추운 날씨에 방한도 안 되는 물류창고에서 추위에 떨며 일하고 있으면...그냥 안 하는 게 낫다.
☞쿠팡물류알바는 일이 아니라 그냥 운동삼아 하는 게 딱 적당하다. 즉, 1~2주에 1차례, 그것도 딱 4시간이 적당하다. 그 이상은 솔직히 인생낭비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https://blog.naver.com/wybshj/222961474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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