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선악이 공존하는 이유

2023. 8. 16. 08:13일일단상/인사이트_Insight_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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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를 보면 맨처음 신이 세상을 만들었을 때는 모든 것이 완벽했으며 아담과 이브는 아무런 걱정없이, 선과 악에 대해 무지한 어린아이와 같은 상태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즉, 몸은 성인이었으나 정신 상태는 어린 아이와 같이 무지했다.
 
그러다 뱀이 수작질을 부려서 이브가 먼저 신의 계명을 어기는 일이 발생하고 아담과 이브 둘은 에덴에서 내쫓기게 되는데 이때 선악과를 먹음으로써 비로서 선과 악에 대해 알게 되고 지식(자신이 벌거벗고 있으며 벌거벗은 상태는 부끄러운 상태라는 것을 인식하게 됨)을 갖게 되면서 몸을 가죽옷으로 가리게 된다. 처음으로 문명과 지식에 대해 눈을 뜨게 된 것이다. 이윽고 거친 광야에서 애를 낳고 살아가면서 비로소 인류의 문명이 시작된다.
 
이는 신께서 의도하신 결과로 보는 것이 타당한데 왜냐하면 신은 전지전능한 존재로서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견 못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께서는 다소의 고통이 수반되더라도 피조물이 지식을 깨닫고 선악을 분별할 줄 알게 되며 지식에 눈을 뜨고 문명사회로 발전하는 것이 더 이롭다는 것을 알고 계시기에 뱀이라는 악을 이용해서 인류에게 선악에 대해 분별할 수 있는 지식을 주셨다.
 
따라서 악이라는 것은 조물주가 결국 세상을 운영하는데 필요해서 만들어낸 것이다. 오늘날 세상에 수많은 악인과 선인이 섞여 살아가는 것도 이러한 연유에서 비롯되었다. 선이건 악이건 어느 한 쪽 세력이 지나치게 많은 힘을 독차지하지 않고 대등하게 겨루며 긴장상태를 지속하는 것이 오히려 인류의 문명 발전에는 큰 보탬이 됐다.
 
이 세상이 선으로 가득차면 사람들은 더 이상 힘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거나 발전하려고 하지 않고 게을러지거나 나태해질 것이므로 언제나 선에 대비되는 세력인 악이 존재한다. 악이라는 경쟁 세력(적)이 존재함으로 인해 선 역시 늘 긴장하고 자신을 갈고 닦는 일을 게을리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몸으로 비유하자면 몸 안에는 좋은 세균과 나쁜 세균이 공존하지만 만약 좋은 세균으로만 몸이 가득 찬다면 백혈병(나쁜 세균을 잡아먹는 백혈구가 오히려 필요이상 너무 많아져서 생기는 병)같은 질병에 걸려 오히려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일이 있다. 대장균 역시 대장에 기생하는 세균의 일종일 뿐이지만 음식에서도 자연스럽게 검출된다. 다만 오염도가 심해지거나 유통기한이 지나면 대장균이 지나치게 많이 번식해서 사람에게 해악을 끼치는 것과 같은 원리다. 이렇듯 사람의 몸이나 피부에서는 좋은 세균과 나쁜 세균이 서로 세력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몸 속에 좋은 세균만 갖고 있는 사람은 없고 나쁜 세균만 갖고 있는 사람 역시 존재할 수 없으며 둘 사이의 균형점을 이룰 때 사람은 건강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지나친 세정제의 남용이나 항생제 등의 사용은 해로운 것이다. 좋은 세균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나쁜 세균만 죽일 수 있는 방법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

좋은 것들도 나쁜 것들이 있어야 제 기능을 하는 것이다. 즉, 세상이 선으로 가득차면 좋을 것 같지만 오히려 세상의 발전은 정체될 것이다. 
 
반대로 이 세상이 악으로 가득찰 경우에도 사람들은 일변도로 나빠지기만 할 것이므로 선이라는 브레이크가 필요 걸린다. 인류 역사를 봐도 선과 정의가 승리한 만큼이나 악과 불의가 승리한 경우도 많았다. 즉, 적어도 '진실과 정의가 언제나 승리한다'는 말은 완전히 틀린 궤변이다. 좀더 정확한 표현은 '진실과 정의는 승리할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다'가 맞는 표현이다. 
 
즉, 세상에 선과 악이 공존하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둘 사이의 영원한 갈등과 긴장상태를 유지해 이 세상의 발전을 꾀하려는 신의 목적 때문이다.

선과 악이 끊임없이 대립하면서 전쟁을 이어나가면서 인류는 끊임없이 발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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