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 4. 20:23ㆍ공인중개사/중개업 일기
오늘 있었던 일을 간단히 정리해본다. 오늘은 우리 사무소에서 큰 매매건이 하나 있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다녀가셨는데(공동중개였기에 매도인측 중개사분도 오셨고 손님과 손님의 가족분들, 게다가 법무사까지 모여서 사무실이 좁아터질 지경이었다.) 한가지 해프닝이 있었다. 대표님께서 서류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셔서 매도인이 뭐라고 한 소리한 것이었다.
찾아보면 한방에서 다 제공하는 간단한 서류인데도 그걸 준비 안 해서 고객이 뭐라고 핀잔하는 것을 보니(농담조로 말하긴 했지만) 경험 많은 배태랑 중개사라도, 수없이 많은 계약을 진행했더라도 디테일에 약한 사람이 있는 모양이다.
중개사도 유형별로 크게 보아 친화력으로 승부를 거는 사람, 디테일로 승부를 거는 사람의 두 가지 타입으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어느쪽이 더 낫다고 함부로 예단하기는 힘들지만 친화력으로 승부를 거는 유형은 머리보다는 가슴이 발달한 것으로 보이고 디테일로 승부를 거는 사람은 냉철한 머리로 영업을 하지만 대신 열심이 부족한 면이 있어 보인다. 영업은 오히려 가슴으로 하는 분들이 더 잘 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파트너와 함께 사무소를 꾸린다면 좀더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이다. 즉, 한사람은 머리형 중개사로 계약이나 서류, 광고 부분을 담당하고 다른 사람은 가슴형 중개사로 고객을 상대하는 영업을 책임지면 되지 않을까?
아무튼 별로 배운 게 없이 하루종일 광고작업이나 하는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이므로 소속공인중개사로 출근하는 것도 얼마 못가 그만 둘 것 같다. 배우는 게 없고 일도 재미없고 수입마저 없으니 의욕도 생기지 않는다.
오늘은 퇴근하면서 집 근처의 공인중개사사무소를 들러 사무소 오픈할 만한 자리를 또 알아봤는데 의외로 네이버부동산에 광고가 올라오지 않은 괜찮은 물건을 몇개 소개받았다. 물론 그런 자리에 오픈하면 솔직히 힘들거라는 말도 곁들여서 들었다.(이미 근방에 자신을 포함해 부동산 사무소가 4곳이나 있기 때문에 경쟁을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미이다. 원래는 근처에 부동산중개사무소만 5곳이었는데 1곳이 경쟁을 견디다못해 폐업하고 나가서 지금은 4곳으로 줄었다고 함) 이 공인중개사 분 역시 개업하기 전 소속공인중개사 생활을 무려 1년 가까이 했던 터라 나같은 소속공인중개사의 비애를 어느정도 잘 이해하고 계셨다. (소속공인중개사는 이름만 공인중개사일 뿐 계약서 한 장 써보지 못하는 홍보맨에 불과할 뿐이라는 점도 잘 알고 계셨다.) 참고로 이 분은 기존 사무소를 인수하여 오픈하셨는데 권리금은 당시 천만원 지불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권리금에 지역망 가입비는 포함되지 않아서 현재에도 지역망에는 가입되지 않은 상태인데 지역망에 가입하고 싶으면 먼저 기존 회원의 소개가 있어야 하며 가입비 1000만원을 지불하면 가입이 가능(마치 티스토리 블로그 초기 운영과 유사한 형태이다. 즉, 기존 회원들의 초대장이 없으면 가입 불가능하다고 함)하지만 자신은 아직까지 필요를 못 느껴서 지역망은 별도로 가입하지 않았다고 함. 아파트 단지내에서 중개사무소 운영시 공동중개가 많으므로 지역망 가입은 필수이나 그 외의 물건들은 지역망에 반드시 가입하지 않아도 크게 지장은 없다고 함.
아무튼 소공으로 출근하는 것도 더 이상 하기 싫고 이렇게 죽도 밥도 안 되는 답답한 상황이 계속 이어질 바에야 어느정도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하루 빨리 개업하는 것이 낫겠다 싶다. 만일 개업할 상황이 되지 않으면 여의치 않을 경우 기존에 해오던 주택관리사 시험공부를 더 하거나 아니면 아예 다른 회사에 취직자리를 알아보는 게 나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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