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9. 10:15ㆍ일일단상
이제는 소속공인중개사로 취업했으니 사실상 (예비)자영업자가 되었지만 예전에 회사를 다니며 월급쟁이였던 때와 비교를 해보자면 가장 크게 차이나는 점이 바로 마인드(mind)차이라고 생각된다.
대기업에서는 아무래도 내 회사라는 생각이 들지 않다보니 회사에 있을 때는 열심히 일 해도 휴일이 되면 노느라 바빴다. 내 취미는 여행과 게임 정도 이므로 주말에는 어딜 여행할까? 어떤 재밌는 게임을 할까? 정도가 고민이었다. 물론 틈틈히 회사에서 직원들에 취득을 장려하는 각종 자격증 공부를 해두기도 했으나 목숨걸고 열심히 할 정도로 덤벼들지는 않았다.
반(半)자영업자가 된 지금은 놀랍게도 24시간이 그냥 미래에 대한 걱정과 일에 대한 생각뿐이다. 사업하는 분들이 24시간 내내 일에 대해서만 생각한다고 얼핏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는데 격하게 공감이 될 정도이다. (소속공인중개사일때도 이 정도이니 만약 독립해서 내 사무실을 갖게 된다면 그때는 정말 더할 것 같다. 개업공인중개사(개공)이 되면 당장 사무실 월세 부담부터 시작해서 각종 세금처리 문제, 고객을 어떻게 유치할 지에 대한 고민 등 복잡한 고민거리가 산더미처럼 더 늘어날텐데 걱정이 많다.)
시간이 조금이라도 나면 어떻게 해야 좀더 부동산 실무지식을 하나라도 더 얻을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블로그나 유튜브, SNS에 홍보글을 자주 올려 고객이 자연스럽게 유입되는 채널을 만들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 반(半)자영업자가 되고 보니 게임은 안 하고 싶어서 안 하게 되는게 아니라 정말 자연스럽게 안 하게 되어지는 듯 하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게임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앞날에 대한 걱정때문에..
자영업은 '살아남아야하니까 지푸라기라도 잡으려고 발버둥칠수밖에 없는' 입장이 되는 것이다. 마치 밀림속 맹수에 늘 쫓기는 초식동물이 된 느낌이다.
월급쟁이는 가축마냥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다. 대신에 별다른 고민거리가 없으니 좀 생활이 무미건조해지는 게 단점이다.(주어지는 일만 반복적으로 처리하고 회사에서 주는 대로 먹으면 되니까) 직장에 오래 머무르면 머무를수록 자신의 시장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져서 40살만 되어도 퇴물이 되니까 그에 대한 감가상각 댓가 정도로 보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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