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모도원과 복수귀 오자서

2022. 3. 21. 21:25일일단상/e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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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모도원(갈길은 먼데 날은 저물고 있다.)

내가 중국 역사서에서 가장 좋아하는 인물 중 한명인 오자서가 한 말이다. 그는 명문가 집안의 자제였는데 어떤 사건으로 인해 아버지와 형이 모함을 받아 억울하게 죽게 된다. 오자서는 구사일생으로 탈출에 성공하여 타국으로 건거나 복수를 위해 아버지와 형을 죽인 원수에게 되갚음을 하려는 일념으로 살아가게 된다. 

 

그리고 오직 실력만으로 타국에서 승승장구하여 높은 자리에 오르더니 수십년이 지나서야 결국 복수를 실행하게 된다. 하지만 그 세월동안 자신의 아버지와 형에게 위해를 가했던 자는 이미 죽어 무덤에 장사된 상태였다. 분노한 오자서는 시체를 꺼내어 시체에게라도 매질을 하며 분풀이를 한다. 

 

내가 오자서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어떠한 일념에 깊이 파묻혀 오로지 그 목표만을 완수하기 위한 일념으로 살아온 사내대장부같은 기상때문이다. 복수심이라는 원초적 본능도 잘 활용하면 자신의 목표를 이루고 세상에서 성공적인 삶을 사는데 어느정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단, 복수심 자체는 매우 독성이 강한 마음가짐이라서 결국은 복수심을 품은 자신을 오히려 파멸로 몰고가기 십상이기 때문에 차라리 복수심을 가지지 않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나도 일단 지나간 일은 이미 과거의 일일 뿐이라 생각하며 깨끗이 잊는 편이다. (단, 사람은 과거의 일을 완전히 잊어서는 안 되고 역사를 잊은 자에게 미래는 없기 때문에 억울한 일을 당한 적이 있다면 다시는 그러한 일을 당하지 않기 위해 지나간 일을 반추하며 다시는 동일한 일을 당하지 않기 위해 조심하고 반성하는 편이다.)

 

'과거를 잊는다'는 것은 (좀 오해가 있는 표현인데) 과거에 있었던 일 자체를 깡그리 잊어버린다는 게 아니라 내게 위해를 가했던 사람들에 대한 '원한의 감정'을 잊는다는 것이다. 즉, 과거를 되돌아보되, 내가 잠시나마 원한을 품었던 사람들에 대한 복수심을 불태우며 인생을 낭비하는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말라는 뜻이다. 즉, 잊으려고 하면 결국 잊혀지는 법이다. 과거의 일에 연연하며 이미 인생에서 스쳐지나간 사람들에 대한 원한의 감정에 파묻혀 현재의 즐거움이나 평안을 놓치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말라는 뜻이다.

 

어차피 하느님께서도 사람에 대한 복수는 하지 말라고 명하셨으니 왜냐하면 하느님이 대신 직접 복수하시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이다. 만약 내게 위해를 가한 사람이 이 생에서 그 벌을 받지 않고 잘만 살면서 그냥 넘어가는 것 같아도 너무 불만에 가득찰 필요는 없다. 사후에라도 반드시 심판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일은 너무 심각하게 여기지 말고 마음 편히 생각하는 게 좋다. 어차피 인생은 일장춘몽같은 것이니 언젠가 깨어날 때가 있을 것이고 그 때가 되면 잠시 꿈을 꾼것과 같을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

복수는 나의 힘, 그러나 소원 이룬 오자서의 비참한 최후 | 중앙일보 (joongang.co.kr)

 

복수는 나의 힘, 그러나 소원 이룬 오자서의 비참한 최후

본래 초나라 사람이었던 오자서는 아버지 오사와 형 오상을 억울하게 잃었다. "우리가 이 치욕을 씻지 못한다면 장차 천하의 비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하지만 아버지를 홀로 둘 수 없으니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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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서 - 나무위키 (namu.wi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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