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첫날-아침 청소부터 시작하여 눈치코치 살피며 끝난 날

2022. 1. 8. 00:57공인중개사/중개업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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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출근이라 기대감 만땅으로 출근하라고 하신 시각보다는 약 20분 정도 먼저 도착해서 바닥을 진공청소기로 간단히 밀고 물티슈등을 사용해 먼지 쌓인 곳이나 책상, 의자, 구석진 곳 등등 구석구석을 닦았다. 대표님이 청소하라고 특별히 지시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첫 출근이라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어서 굳이 시키지도 않은 사무실 청소를 제일 먼저 도착해서 해버렸다.

(다만 어디까지 명확히 내가 청소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시해주신 게 아니라서 눈치껏 치우거나 닦아야 할 부분이 있으면 알아서 청소해야 할 듯 하다. 어쨌든 사무소에 채용된 기간동안은 내 사무소처럼 아끼리라 다짐했으므로...)

뭔가 처음부터 여러가지 일이 정신없이 맡겨질 줄 알았는데 오늘 하루 일하고 난 소감은...여기서는 내가 뭔가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하는 느낌이다.

즉, 일을 가르쳐 주실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바로 성과를 내야 할 것 같다. 내가 알아서 블로그 광고도 하고 명함도 돌리고 전화도 하고 매물작업(?)도 하고 고객도 상대하고 해서 바로 사무소의 매출에 보탬이 되는 존재가 되었으면 하는 눈치다.

(정작 나는 아는 게 별로 없어서 사실 고객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 지도 모를 상태인데..)

내 이전에 소속공인중개사로 일했던 분은 나보다 나이가 두살가량 어린데도 출근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계약을 여러건 성사시켰다고 한다.

사장님께서는 내가 별로 적극적인 성격은 아닌 듯 하다고 하셨다. (난 오늘 엄청 적극적으로 배우려고 질문도 하고 뭘 해야 되는지 여러가지 여쭤보기도 하는 등 내 딴에는 뭔가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했는데 그런 말을 들으니 솔직히 좀 충격이었다. 이전에 나보다 전에 있던 직원이 워낙 적극적이고 잘 하고 바로 성과가 나와서 사무소에 도움이 되니 내가 상대적으로 비교되어 보였던 것 같다.)

아무튼 오늘은 하루종일 눈치보고 뭘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이것저것 알아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사실 오전에는 몇가지 간단한 걸 알아보라고 시키시는데도 내가 소장님의 말길을 잘 알아듣지 못해서 허둥지둥댔었다. 업무관련해서 얘기를 하시는 걸 듣는 와중에도 머릿속이 그냥 하얘지는 느낌이었고 솔직히 무슨 말씀을 하는 건지 이해되지 않을 때도 있을 정도였다.

매물보는 법부터 협회 공식 중개정보망인 한방에 접속하여 매물검색하는 등 오늘 배운 건 그래도 꽤 되는데 지금 와서 돌이켜보니 오늘 도대체 뭘 배웠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나이가 들수록 기억력이 점점 퇴화되는 느낌..내가 나이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나) 네이버 부동산도 들어가보고 '마이스파이더'라고 불리는 경기도 고양-일산-파주 지역 부동산업소들의 유료정보망에도 접속해보고 등기부등본도 떼어보고 건물대장도 떼어보고 실거래가 검색도 해보고...아무튼 난생 처음 해보는 여러가지 일들이 많았다.

요즘은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아서 그런지 오늘은 단 한 분의 내점 고객도 없었고 전화도 거의 걸려오지 않았다. 몇 십분씩 사무소 안에 정적이 계속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내일은 토요일이니 손님이 좀 많이 오셨으면 좋겠다. 날이 추워서 그런지 부동산 경기도 얼어붙은 듯 하다.

채용 전에는 사무실이 엄청 바쁘다고 하셨는데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그런데 이 사무소는 온라인 광고에 좀 덜 적극적인 것 같았다. 그래서 내가 온라인 광고(블로그, 유튜브 등)에 좀더 많은 작업을 해야 될 것 같다. 매물 광고는 온라인으로만 할 수는 없으므로 TM도 해야 될 텐데 내가 아는 지식이 거의 없는 초짜이니 고객에게 도무지 무슨 말을 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부동산에 대해 아는 게 없으니 걱정이 앞선다. 나중에 계약서 작성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객한테 컴플레인이나 안 들으면 다행일까? 일단은 중개업 실무 관련 책들 구입해서 읽어나가며 유튜브에서 공인중개사 실무강의도 구해서 듣고 실무교육 관련 인터넷 정보를 구해서 읽는 등 개인적으로 노력하면서 이론적인 부분은 보충해나가야겠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이니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배워나가자.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경험과 지식이 쌓이는 것이다.

오늘은 0(제로)에서 출발하여 그냥 사무실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감잡는 수준 정도에 그친 것같고 사실 별다른 배움은 없었던 것 같다. 소장님께서도 오늘은 첫날이니 그냥 분위기 익히는 정도로 생각하라고 하셔서 별다른 업무는 시키지 않으셨다. 뭔가 한건 별로 없는 것같은데 금방 시간이 지나 하루가 저물었다.

빨리 성장해서 사무실 매출에도 기여해서 적어도 사무실에 앉아있는 게 불편하지는 않을 정도의 이쁨받는 직원이 되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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