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셋째날-매물현장 방문하여 홍보용 사진찍기 및 광고작업

2022. 1. 10. 20:30공인중개사/중개업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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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퇴근은 대략 6시반쯤 했다. 집까지 걸어오면 30분 가량 걸리니 집에 와서 씻고 밥솥에 밥 넣고 돌리면 이시간쯤 저녁식사를 하게 되는 듯 하다.

 

오늘 한 일을 대충 기억나는대로 적어본다.

 

주말에 창고를 찾는 손님의 전화가 있었기에 알맞는 물건이 있을지 열심히 찾아보았으나 찾지못해서 결국 인터넷까지 뒤진 끝에 적당한 물건을 보유한 공인중개사에 공동중개가 가능할지 연락해봤으나 아쉽게도 모두 임대가 이미 되어 나갔거나 이미 임대중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인터넷에 있는 물건들 중 일부는 이미 거래가 끝났음에도 공인중개사가 광고효과를 목적으로 매물을 내리지 않고 계속 놔두는 경우가 있다. 주택은 그럴 경우 허위매물로 신고당하면 공인중개사는 과태료를 내야 하는 불이익을 당하는데 상가나 토지, 창고는 상대적으로 일반인들이 찾는 경우가 많지 않다보니 그냥 그렇게 놔두는 것 같다.

 

어쩌면 그냥 상대 공인중개사가 우리 사무소와 공동중개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 그렇게 답한 것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즉, 공동중개하기 싫어서 (물건은 아직 있는데도) 그냥 물건이 이미 나갔다고 했을 가능성도 있을 것 같다.(왜냐하면 어차피 괜찮은 물건이면 손님이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고 알아서 연락이 올 것이므로 굳이 다른 공인중개사와 협업할 필요를 못 느낄 것이다. 공동중개하면 자신이 챙길 수 있는 수수료가 절반으로 줄어드니까. 우량한 물건만 많이 확보하면 굳이 공동중개 거치지 않고도 양타 해먹을 수 있는 경우가 생기므로 그게 자신에게는 더 이익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아파트 전세를 주변 시세보다 좀 저렴하게 찾는 고객이 있었는데 내가 있는 경기북부 공인중개사 지역정보망에서는 마땅한 물건이 없어서 네이버 부동산을 뒤지다가 가격대가 괜찮은 물건을 발견했다. 내가 느낀 바로는 중개업소에서 한방(=공인중개사 협회에서 운영하는 매물 정보망)은 별로 이용 안 하는 듯 하고 각 지방 공인중개사들끼리 유료로 얼마씩 회비를 납부하고 이용하는 지역정보망같은게 지역별로 있는데 그걸 많이 이용하는 듯 하다. 거기에도 마땅한 물건이 없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는 차선책으로 한방을 뒤지거나 네이버부동산이나 다른 인터넷 웹 상에 다른 공인중개사가 내놓은 물건을 찾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듯하다. (네이버부동산은 유료서비스라 공인중개사들이 내놓는 물건의 숫자가 많지는 않지만 거래 가능성이 높은 괜찮은 물건들이 곧잘 올라오는 듯 하다. 공인중개사 입장에서도 네이버 부동산은 자기 돈 내고 유료로 광고를 해야 하는 입장이므로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A급' 매물들만 내놓는듯 하다. 만약 네이버 부동산에서 마땅한 물건을 찾지 못한다면 그 지역 공인중개사에 직접 물어보면 광고로 내놓지 않고 보유하고 있는 물건들도 꽤 되니 공인중개사에게 연락을 해보는 게 좋다. 보통 한 두군데 사무소에만 의뢰를 해놓아도 그 지역 공인중개사들끼리는 공동의 정보망을 이용하여 정보를 공유하므로 대개 적극적인 공인중개사는 적당한 물건을 곧 찾아낼 것이다. 즉, 굳이 빨리 거래를 성사시키고 싶다고 하여 수십군데의 공인중개사를 접촉할 필요는 없다. 많으면 3~5군데 정도만 접촉해도 충분하다.

 

그리고 오늘은 사무실에 좋은 일이 있었는데 사무실에 상가/토지 전문 공인중개사께서 15억 정도 되는 소형 상가 통매매 계약체결에 성공했다. 15억짜리 상가를 거래하면 보수를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잘 모르겠으나 대략 상가 거래시 적용되는 0.9%상한요율을 적용하면 최대 1300만원도 가능하다는 얘기다.(물론 오랜 고객인듯 하니 아마 저기서 좀 깎아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제로 사무실에서 서류들을 살펴보다가 1000만원 이상의 중개보수를 받은 서류를 몇 번인가 본 적도 있다.

 

오후에는 대표님께서 괜찮은 매물이 하나 있는데 사진을 찍어서 블로그광고를 하면 좋겠다고 하셔서 현장을 방문하여 사진을 찍고 블로그 광고를 올리고 나니 이미 해가 저물었다. 공인중개사 사무소에서 근무하기 전에는 몰랐는데 공인중개사들도 대략 식사시간은 엄청 빨리 끝내는 것 같다. 회사 다닐때도 상사들이 밥을 너무 빨리 먹어서 따라가기조차 힘들었는데 사무실의 두 공인중개사 대표분들도 엄청 빨리 식사를 끝내신다.(음식이 나오면 거짓말 안 보태고 10분내에 식사가 끝나는 듯..) 습관인지 아니면 정말 일에 쫓겨 바쁘셔서 그런지 몰라도 아무튼 그렇다.

 

집에 와서 씻고(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서 먹을 거리를 사가지고 들어올 때도 있다.) 인터넷 검색 좀 하고 밥먹고 블로그에 글도 올리고 유튜브도 보고 가끔 게임도 해주고 어영부영 보내면 어느새 또 하루가 지나가는 듯.. 

 

이제 출근한지 3일밖에 안 된 사람이 주제넘은 소리 하는 것 같지만 소공으로서는 성장하는 데 분명히 한계가 있는 듯 하다. 소장님이 지시하는 매물을 검색하고 적당한 물건을 찾고 매물에 대한 광고글을 블로그에 올리고 하는 일들은 처음 몇 번만 재미있지 그 다음부터는 그냥 시다바리나 하고 있는 느낌이다. 즉, 소공으로서는 분명히 성장에 한계가 있다. 유능한 소공(소속공인중개사)일수록 일찍 독립한다더니 그 말이 맞는 모양.

 

진짜 돈을 벌려면 위에 언급한 소장님처럼 직접 사무실을 차려서 개업해서 자기가 직접 손님을 유치해서 계약을 성사시키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몇 십억짜리 계약도 그냥 뚝딱 쉽게 계약시키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뒤에는 수많은 시간을 공부하고 경험을 쌓고 고객과의 신뢰관계 형성을 위해 투자한 시간들이 있었을 것이다.(실제로 소장님은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하신 분이다. 사무실 뒤편에는 부동산 관련 책들이 책장에 수북히 꽃혀있고 부동산 관련된 각종 학위증과 교육수료증이 여러개 진열되어있다.) 한국에서 사실 부동산은 보통 사람에게는 거의 전재산이나 다름없는데 그런 전재산의 거래를 믿고 맡길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신뢰관계가 구축되고 난 뒤가 아니면 쉽지 않을 것이다. 아무 공인중개사한테나 몇십억 심지어 백억 이상의 초고액 부동산 거래를 맡길 수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닐테고...

 

이제 겨우 3일차인데 문득 드는 생각은 뭔가 좀 답답하다는 느낌이 자주 들고 실력을 키우는대로 최대한 빨리 개업해서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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