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13. 20:25ㆍ공인중개사/중개업 일기
오늘은 오전에 좀 한가했다가 오후에는 바빴다. 오후에 평소와 달리 손님이 무려 '두 분'이나 오셨기 때문이다. 한분은 자기 부동산이 경매에 넘어가려는 분이었는데 마침 매수희망자가 나타나서 가격 좀 잘 쳐서 팔아달라고 부탁하러 오신 분이었고 다른 손님은 바로 그 부동산에 관심을 보이는 노부부셨다.(전원주택에서 여생을 보내고 싶다고 하셨는데 가만히 귀를 기울여 곁눈질로 오고가는 대화를 들어보니 여성분은 마치 우리 어머니 생각이 들게 하는 분이었다. 순진무구하기 이를데없고 나쁘게 말하면 순진함이 지나쳐 남에게 속아 넘어가기도 쉬운 스타일인...)
오늘은 소장님께 매물과 손님에 대한 기록을 정리하는 법을 배웠다. 손님으로부터 연락이 오면 광고작업을 해야하는데 제일 기본은 이 지역 공인중개사들이 가입한 지역중개망에 올리는 것이고 그후 '한방'에도 올리고 좋은 물건은 네이버 부동산(유료)에도 올린다. 또한 괜찮은 물건은 별도로 웹호스팅으로 구축해 놓은 홈페이지가 있는데 그곳에도 올려야 하고 시간이 남으면 블로그가 무료이므로 블로그에도 광고글을 올린다. 즉, 같은 물건을 무려 4~5군데 올려야 하므로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반복작업이 많은 일이다. (버튼 한번 클릭하면 한번에 모든 주요 부동산 웹사이트에 광고가 게재되는 서비스 같은게 있으면 좋겠다.)
물건을 올릴 때는 기본적으로 등기부등본을 떼어보아 매도인이 실소유주인지, 소유권에서 문제되는 부분은 없는지 확인하고 건물의 기본적인 정보는 경기도부동산포탈(경기부동산포털 (gg.go.kr))를 통해 확인한다. 좋은 물건은 건축물대장까지 떼어서 확인하는데 보통의 물건은 열람 수수료가 없는 경기도부동산종합정보를 참조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아직 자세히 안 세어봐서 모르겠는데 계절마다 다르겠지만 한창 바쁠때는 하루에 무려(?) 5건 이상의 물건이 접수되기도 하는 듯 하고 지금같은 비수기에는 하루에 단 한 통의 문의전화도 없는 날도 많다. 작년 1년간 고객관리정보시스템에 등록된 매물/고객정보건수가 약 1100여건이었으므로 평균적으로 하루에 3건 정도의 매물이 접수되거나 고객문의가 있었던 셈이다.
물건이나 고객정보를 등록하면서 간간히 그동안 등록된 고객들에게 전화를 드려 아직도 매물을 찾지 못하셨는지 여쭤보고 고객 마음에 들 만한 물건을 찾는다. 물건을 찾을때도 물건을 등록했던 때와 동일한 순서로 일단 지역정보망과 한방을 뒤져서 고객이 찾는 것과 비슷한 물건을 보유한 다른 공인중개사사무소가 있는지 뒤져보고 그래도 적당해보이는 물건을 못 찾으면 그 때는 네이버부동산 등의 외부 웹사이트를 찾아본다.
이런 일과가 대충 반복될 것 같다. 곧 익숙해질 수 있으며 이런 단순 작업의 무한반복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결국 부동산은 매도자와 매수자를 적절히 연결시켜주는 일이 거의 업무의 전부라고 보면 된다. 그 밖에 계약서 작성이나 거래 시 법률적인 주의점 등 알아둬야 할 사항들은 많지만 본질적으로 중간에서 '뚜쟁이' 역할을 하는 것이 중개업의 본질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가 좋았는지 내가 속한 사무실의 대표님도 수억대의 수익을 올리셨다고 얼핏 들었다. 물론 부동산경기가 항상 좋지는 않으므로 벌 수 있을때 바짝 벌어서 요즘과 같은 보릿고개를 이겨내야 하니 어떻게 보면 그리 많다고 볼 수도 없다. 그래도 그 정도면 정말 왠만한 금융회사의 임원급 연봉인데 내심 부럽지 않을 수 없었다.
부동산업은 정말 자신이 하기 나름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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