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大寒)이 지나고 어느새 입춘이 코앞..

2022. 1. 25. 09:58일일단상/e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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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의 절정이라는 대한이 지난 목요일이었고 약 10일 뒤면 봄의 입구라는 입춘이 다가온다. 오늘은 아침부터 날씨가 흐린데 아직 두분 대표님이 출근하지 않는 사무실에서 히터 틀어놓고 따뜻한 맥심커피 한잔 마시고 인터넷 서핑이나 하며 한가롭게 시간 보내고 있다.

 

여기 사무실은 도심이 아니라 앞이 훤히 탁 트여서 좋은데 정면 멀리 작은 동네 산이 보인다. 봄비가 내릴 듯 말듯 어두컴컴한 사무실 창밖을 여유롭게 바라보며 커피한잔 하고 있으니 매우 운치가 있고 기분이 좋다.

 

뭔가 이뤄놓은 것도 없는데 나이는 벌써 마흔을 넘어서 50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다들 열심히 사는 것 같고 세상은 빛의 속도로 변해가고 있는데 나 홀로 외딴 곳에 떨어져 정체된 느낌이다.

 

내 성격이 워낙 대범하고 낙관적이고 긍정적이며 잔스러운 것은 신경쓰지 않는 스타일이고 주관도 또렷하기에 그동안 남들이 뭘하건, 뭐라하든 전혀 신경쓰지 않고 살아왔지만 세상의 변화와 흐름이 너무 빨라지니 나만 따라가지 못하고 도태되는 느낌이 들어서 요즘은 잠자리 들기 전에는 늘 고민이 심히 잠을 뒤척이는 시간이 늘었다.

 

죽을 고생하며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고 나서도 오히려 더 힘든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고 취직도 안 되고 사무실 개업하는 것도 여의치 않고 돈마저 떨어져 가고 있으니 이거야말로 첩첩산중이다. 

 

호랑이에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데 이건 뭐 매일같이 호랑이에 물려가는 심정이니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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