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25. 21:34ㆍ공인중개사/중개업 일기
오늘은 정말 하루종일 광고작업만 했다. 참 지겨운 일이고 남 좋은 일이나 시켜주고 있다. 그것도 일을 배운다는 명목으로 사실상 무보수로....어서 빨리 개업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중개사무소 자리 관련해서는 아쉽게도 며칠 전 눈여겨 보았던 월세80짜리(권리금 無) 상가는 이미 나갔다고 한다. 내가 문의하기 전후로도 4~5명의 문의가 있었고 그 중에 두서너분은 벌써 현장을 다녀갔다고 하던데 금방 계약이 체결되었나 보다. 이 지역은 괜찮은 공실이 드물어서 나왔다하면 정말 일주일도 안 되어 계약이 체결되는 것 같다. 대기 매수자가 많으니 임차인이 권리금을 100만원이라도 받아야겠다며 슬그머니 가격을 올렸다는 전언을 들었다.
나도 사실 해당 물건이 궁금해서 주말에 직접 보러 간 적이 있었다. 내 호주머니 사정이 조금만 더 넉넉했더라도 아마 바로 계약을 체결했을 것이다. 위치가 약간 대로변에서 떨어져 있고 내가 필요로 하는 것보다는 면적이 살짝 더 컸다는 단점만 빼고는 사무실 안에 화장실도 있고 삼면의 벽이 모두 유리로 되어 있어 개방감도 주고 나무로 된 근사한 데크도 있어서 인테리어도 새로 할 필요도 없어보여서 여러모로 나쁘지 않은 조건의 물건이었다. 기존에 인테리어사업하시던 분이 쓰던 사무실이라 내부 인테리어가 아주 세련되게 이미 어느정도 되어있었던 것이다. 어차피 일단 계약하면 10년간은 연간 5%증액 범위에서는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기는 것이므로 여러가지 따져봐도 정말 나쁘지 않은 물건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 와서 좀 다행이라는 생각도 드는 것이 일단, 아버지께서는 아마 그 사무소 자리를 얻는 것을 반대하셨을 것 같다. 아버지께서는 지금 현재 내가 일하는 사무소에서 최소 1달은 일해보라는 권고를 하셨으므로 그 기간은 채워야 할 것 같다. 사실 창고나 토지, 상가에 대해서 배울 기회는 많지 않은데 현재 내가 무보수로 일하는 사무실은 그쪽 분야 전문가들이 계시니 배울 게 무진장 많은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내가 배우는 입장이 아니라 현재는 광고작업 같은 허드렛일, 즉 그 사무소에 득이 되는 일만 열심히 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작 배우는 것은 별반 없어 보이는 게 문제라는 것(열정페이)
부동산 분야 중에서도 앞으로 어느 분야에 핵심역량을 갖춰야 할 지 역시 고민이 많은데 돈이 많이 벌리는 분야는 상가, 창고, 토지 같은 굵직굵직한 것들일 듯 한데 내가 그 쪽으로는 아직 별반 관심이 없는 게 문제다. 그렇다고 아파트는 더 하고 싶은 마음이 없고 해봤자 여성 공인중개사들에 비해 잘 할 자신도 없고 다가구주택 매매를 하면 돈벌이가 될 것 같긴 한데 그런 수요가 자주 있는 것도 아니고 다가구주택 임대차를 하자니 수수료가 몇푼 되지도 않을 텐데 바쁘기만 하고 사무실 월세내기도 버거울 것 같아 여러가지로 걱정이다. (일주일에 다가구 주택 임대차계약을 두 건씩 꾸준히 한다고 치더라도 한달에 겨우 100만원 정도 밖에 못 받을 것이다. 즉, 사무실 임대료 내기도 버거운 것이다.)
앞서 말했듯 해당 인테리어 사무소 자리에 관심을 보이는 예비임차인이 급격히 많아지자 그 전에 임차인으로 있던 사람도 욕심이 슬쩍 났는지 권리금을 백만원이라도 받아야겠다고 계약조건을 바꿨는데 그래도 아마 체결된 모양이다. 하긴, 이 지역 왠만한 괜찮은 자리의 상가 자리는 기본 100만원은 우습게 넘어가니까 약간 대로변에서 벗어나 있어도 공간도 넓고 위치도 나쁘지 않아서 80만원이면 괜찮은 상가였다.
하는 수 없이 이제는 권리금1000만원에 보증금 1000만원/월세70만원짜리 상가 하나만 남았는데 이것도 권리금 다 주고 계약하기에는 아까우므로 좀더 지켜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어차피 급할 건 없고 빈 상가는 또 나올 것이므로 조금더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봐야 겠다.
부동산 투자나 계약에 있어서는 서두르면 반드시 체하게 되고 호구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좋은 물건은 기다리면 또 나오는 법이라고 생각하고 여유를 갖고, 이번에 못 잡았으면 다음에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기다리면 또 얼마 안가 좋은 물건이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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