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26. 20:03ㆍ공인중개사/중개업 일기
나는 매일 도보로 20분 정도 걸어서 출퇴근하는데 (날씨가 좋은 날은 자전거를 탈 때도 있지만 자전거를 타게 되면 정장 바지가 너무 타이트한게 좀 신경쓰여서 왠만하면 걸어다니려고 노력 중이다. 현재 출근하고 있는 지역 부동산사무소는 걸어가기에는 좀 멀고 자전거를 타기에는 중간에 비포장도로를 좀 지나야 하기에 신경이 쓰이는 편이다. 현재 주변이 한창 개발이 진행 중이라 조만간 도로 사정은 괜찮아 질 것이라 본다.)
출퇴근하면서 유심히 부동산사무소를 차릴만한 자리를 찾고 있었다. 그런데 마땅한 물건을 찾기도 힘들었지만 무엇보다도 기존 부동산업소들의 카르텔이 막강했기에(예를 들어 네이버부동산에서 빈 상가자리를 보고 해당 물건을 갖고 있는 부동산사무소에 연락을 하면 분명 공실이라고 했다가 부동산사무소를 차리려고 한다고 밝히면 '그건 안 된다'고 하거나 '방금 나갔다'고 말을 바꾼다. 즉, 근처에 또 새로운 부동산사무소(경쟁자)가 생기는 것이 싫은 것이다.) 자리를 찾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 좀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자리로 보이는 곳은 부동산사무소를 개설할 수 없도록 인근 부동산업자들이 이런 식으로 방해하기도 했고 또 괜찮다 싶은 자리는 월세가 너무 비싸서 감당이 안 될 것 같았다.
첫 시작부터 공인중개사 사무소들이 우르르 몰려있는 아파트 단지 앞 상가는 들어가고 싶지가 않았기에 (사실 그런 중개사무소는 여성들이 유리한 측면이 있고 아파트 중개의 특성상 계속 동일한 물건만 계속 소개하는 일이기에 금방 단조로움에 질릴 듯 싶어서 내 성격과도 맞지 않을 듯 하여 되도록이면 아파트 단지 앞 상가자리는 피하고 싶었다.) 근처 단독주택들이 밀집한 곳에 들어가려고 찾고 있었는데 도무지 적당한 매물이 없었다. 변두리 쪽에서 공장,창고,토지 등을 중개하려면 일단 내가 사는 곳에서 너무 멀리 나가야 하므로 싫고 또 그런 쪽에도 이미 기존에 자리잡고 있는 부동산사무소가 워낙 많고 그들이 이미 구축해놓은 인적 네트워크가 막강하다는 것을 알기에 완전 초짜이고 네트워크도 없는 내가 그런 곳에 가서는 살아남기 어려워 보였다.(농지,상가,창고,전원주택, 토지는 특히 거래 건수가 적은 대신 한번 성사하면 기본 수백~천만원 이상 수수료가 나오고 기존 고객과의 유대관계가 대단히 중요하고 진짜 전문가 영역이다. 그런 대형물건 고객은 대개 기존에 거래하던 믿을 수 있는 관계가 어느 정도 형성된 공인중개사와만 거래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마음에 드는 자리에 공실이 나온 것을 발견했는데 오늘은 퇴근 중에 해당 상가를 지나치다가 운좋게 직접 임차인을 만날 수가 있었다. 현재 임차인과 대화를 해보니 임대인이 성격도 좋은 분 같고 가격도 다른 주변 상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반면 위치도 괜찮아서 (대로변은 아니지만 사거리가 만나는 지점으로 가시성이 좋고 점포도 넓음) 마음에 들었다.
단지 현재 임차인이 좀 과도한 권리금을 요구하고 있고 기존에 식당을 하던 자리라 인테리어 비용도 새로 들어가며 사무용가구나 집기도 좀 갖춰야 할 것 같아 초기 투자금이 많이 들 것이 걱정이 되었다. 물론 기존에 부동산업소가 있던 곳이 아니라 처음 몇 달간은 완전 맨땅에 헤딩하기 식으로 영업해야 하고 적자도 어느정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였다.
해당 임차인과 얘기를 나누고 난 뒤 좀 흥분한 상태에서 어머니께 해당 물건 계약을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어머니께서 걱정이 되셨는지 내일 아버지와 함께 해당 현장을 직접 방문하러 와보겠다고 말씀하신다.
현재 이미 공인중개사로 일하고 계시는 이 분야 전문가인 아버지께서는 기존 중개사무소 자리에 권리금을 좀 주더라도 인수해서 들어가는 게 낫다고 하셨지만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지역 주변에는 매물로 나온 기존 중개사무소 자리도 없을 뿐 아니라 권리금을 기본 천만원 이상 씩 요구하므로 너무 쎈 것 같아서 부담이 되어서 아예 새물건만 찾고 있는 중이다.
내일 부모님께서 현장 방문후 의견을 주신다고 하니 부모님의 의견을 들어보는 수밖에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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